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사설/ 농협축산경제대표 경선보다 추대를

  • 등록 2012.02.13 15:05:08


농협중앙회가 내달 2일자로 단행되는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 차원에서 남성우 축산경제대표를 비롯한 대표이사급 임원 4명이 지난 9일 자진 사퇴했다. 

농협중앙회는 이 같은  임원진의 사퇴에 따라 지난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4명의 임원 중 전무이사와 농경대표, 조감위원장 후보를 추천하고 추천된 후보들은 오는 2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1일 열리는 정기대의원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그러나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다르다. 축산경제대표는 인사추천위원회나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축협 조합장을 대표해 20명으로 구성되는 추천회의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농협법에서 정한 축산특례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축산경제조합장대표자회의’를 소집한다고 한다. 이날 축산경제조합장대표자회의 구성원 20명 중에서 3명 이상에게 추천받은 사람 중 과반수이상 득표를 획득한 사람이 최종 후보로 선출돼 대의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축산경제대표 선출이 쉽게 말해 선거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선거는 어떤 선거든 빛과 그늘이 있다. 어떤 조직의 대표를 외부의 입김이나 힘이 아닌 조직 구성원 다수의 뜻을 반영시킨다는 것은 선거의 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직 구성원의 뜻을 반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목과 질시, 편가름 등은 선거의 그늘이다. 물론 선거를 굳이 빛과 그늘로 이분화 하는, 이분법으로 보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축산특례를 그토록 지키기 원했던 것도 선거가 갖는 순기능을 존중해서다. 그럼에도 축산경제대표 선출을 앞두고 선거의 빛과 그늘을 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 축산이 처해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선거로 인한 빛을 쫓기에 앞서 선거로 우려되는 그늘을 차단해야할 필요를 더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편 가름이 불가피한 경선보다는 합의에 의한 추대가 더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우리 축산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떤가. 우선 대외적으로 선진 각국과 FTA로 우리 축산업계는 어떻게 하든 하루빨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절명의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도 축산이 갖고 있는 국민의 영양안보적 중요성이나 농촌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축산인은 죄인처럼 취급받고 있고, 축산업은 해서는 안 될 산업인양 바라보는 그 시선이 따갑기 짝이 없다. 거기다 축산물은 우리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폄하당하기 일쑤다. 

농협 축산경제는 이러한 축산의 대내외적 환경에 가장 공격적으로 대응해야할 조직이다. 농협 축산경제가 축산인의 구심체가 돼야하고, 농협 축산경제가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중심 조직체가 돼야한다. 농협축산경제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 축산식품을 제대로 알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런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해야할 농협 축산경제가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를 막지 못하고, 반목과 질시, 편가름이라는 선거의 그늘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농협축산경제는 축산인으로부터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축산산업 구조가 대형패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형패커와 맞서 중소규모 축산인의 권익을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농협 축산경제가 이 같은 큰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힘을 모아야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