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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축산경제, 중소 축산농가를 감동시켜라

  • 등록 2012.03.05 11:49:03


농협중앙회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일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된, 4개 지주회사로 새출발했다.

이로써 농협중앙회의 각 지주회사가 각각의 영역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지고, 개방시대의 농민조직으로 어떻게 거듭날지 주목된다.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사업구조개편이 갖는 의미가, 농협 조직의 뿌리인 농민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할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농협은 이익이 많이 발생하는 신용사업에 치중한 나머지 경제사업을 등한시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농협 신경분리는 바로 그런 비판을 불식시키고 FTA로 상징되는 개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대적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농협중앙회 경제지주회사의 앞날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경제지주회사는 앞으로 사업결과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과거처럼 신용사업부문에 손을 내밀 수 없다. 철저한 독립사업부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축산경제다. 그것은 농협경제지주회사의 경쟁상대가 민간기업이라는데 연유한다. 축산경제가 농업경제보다 민간기업의 도전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축산업계는 대형패커를 표방하는 3~4개 기업들이 사료공장이나 도축장 등을 인수하며 그 영역을 급격히 넓혀가고 있다. 일찌감치 농협 축산경제와 대결구도를 형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농협이 이번에 새로운 사업체제를 갖추면서 축산 경제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키워드로 ‘대형패커’를 떠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키워드가 중소 가족농 규모의 축산농가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축산경제가 대형패커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중소 축산농민들에게 축산경제가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대형패커라는 키워드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축산 생산을 위한 컨설팅에서부터 축산물 유통 판매 지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사업과정에서 축산 농민이나 일선축협이 작은 일에도 감동받을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아울러 이와 관련, 남성우 농협 축산경제대표가 본지(2월28일자)와 취임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내용을 상기해본다. 남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일선축협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또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이라는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축산경제 100년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는 이 같은 남 대표의 포부가 허언이 아님을 그동안 농협 조직내외에서 축산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축산조직을 끝까지 지켜낸 행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농협 축산경제가 가야할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때문에 남 대표가 어떻게 축산경제 100년의 주춧돌을 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 중심에 일선축협과 중소 규모 가족 축산농가가 함께 있을때 그 주춧돌은 과연 축산경제 100년의 반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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