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축산 1번지 정읍의 경우

  • 등록 2012.05.14 14:56:55


계절도 어느덧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농촌에서는 한창 바쁜 농번기에 접어든다. 

축산인들도 이 맘 때 쯤이면 가슴을 좀 펴고 싶다. 그동안 움츠렸던 소비가 살아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소위 행락철 소비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축산인들은 요즘 가슴을 펼 수가 없다. 소비 위축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 선진국과 FTA로 인한 개방 파고를 맞이하기도 벅찬데 사료 원료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 부담이 어깨를 짓누른다. 축산인에게 지워지는 부담이 그게 다라면 그래도 용기를 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환경부의 축산규제가 축산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어떻게 하면 축산 규제를 강화할 것인가 혈안이 된 부처 같다. 지자체는 환경부의 가축사육 제한 거리 지정 권고안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주거지역에서 양돈의 경우 1km 밖으로 내몰고 있다. 축산인들이 설 자리가 자꾸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무허가 축사도 문제다. 

그동안 규모를 조금씩 늘리면서 어쩔 수 없이 무허가 축사가 돼 버린 상황에서 이제 제대로된 시설에서 제대로 된 축산, 깨끗한 축산, 아름다운 축산을 하고 싶지만 손을 델수가 없다. 기존 축사를 허물고 새로 짓고 싶지만 그랬다간 다시 축산을 할 수 없다. 무허가 축사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혹시 무허가 축사에 불이라도 나면 그야말로 본의와 다르게 하루 아침에 생업을 접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 정읍시의 경우는 축산 1번지 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귀감이 된다. 정읍시는 소와 돼지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환경부의 시각대로라면 전국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읍시가 가축분뇨 처리 문제나 악취 문제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돈은 너희들이 버는데 악취는 왜 내가 맡아야 하느냐”는 주민들의 볼멘 소리를 그냥 흘러들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읍시는 축산1번지라는 별명에 걸맞게 축산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축산을 살리면서도 친환경 축산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축산을 규제하는 거리제한 규정이 있지만 기존 축사는 그대로 존치하고 대신 시설현대화 등으로 환경 친화적인 축산이 가능하도록 애쓰고 있다고 한다.

무허가 축사 양성화 문제도 무조건 무허가 축사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무허가 축사를 양성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읍시 축산과는 건축과와 협의, 무허가 축사를 양성화 하되 그동안 무허가 축사를 운영한데 따른 과태료를 물게하는 방향으로 무허가 축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읍시의 이 같은 방침에 정읍지역 축산농가들이 얼마나 만족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정읍시가 축산을 무조건 규제하려는 것이 아닌 뭔가 축산을 살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거듭강조하지만 우리가 축산을 아예 포기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축산을 규제 일변도로 내 몰 것이 아니라 축산을 어떻게 하면 환경친화적으로 탈바꿈시켜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많은 지자체가 이 같은 정읍시의 사례를 본받았으면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