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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타)

한국형 승용마, 승마활성화 원동력으로

■ 탐방 / ‘말의 고향’ 제주를 가다 (1)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제주를 빼놓고 말(馬)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제주에서는 흔히 소 보다 말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 사육두수 중 80%는 제주에 몰려있다. 제주를 통해 우리나라 말산업 현황을 둘러본다.


한국 마필자원 토대 한국인 체형 맞게 개발
말기름·말뼈 등 부산물 상품화에도 매진


어른이라고 해도, 말을 한번 타보라고 하면, 우선 겁부터 난다. 어렵게 말안장에 올라서면, 높은 눈높이에 아찔하다. 잠깐 기우뚱거리기라도 하면, 떨어질까 불안불안 좌불안석이다.
승마는 쉽지 않다. 한두달 배워서 될 일이 아니다. 특히 대다수 말이 서양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인 체형에는 키큰 말이 좀처럼 달라붙지 않는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장장 고문석)은 한국형 승용마 개발에 한창이다. 이종언 난지축산시험장 박사는 “말은 성품이 최우선이다. 열번 잘하다가도 한번 성질을 부리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몸집은 클 필요가 없다”고 한국형 승용마 개발방향을 일러줬다.
그는 “한국형 승용마는 한국 마필자원을 토대로 한, 한국 환경에 적응성이 강하고, 한국인이 타기 쉬운 말”이라고 소개했다.
난지축산시험장이 한국형 승용마 개발에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 2008년 조랑말(제주 재래마)과 더러브렛(서양 경주말) 사이에서 태어난 제주산마인 ‘조로’를 만나면서부터다. ‘조로’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은 흰털, 검은털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생김새에서 위엄이 엿보였기 때문이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이 박사는 “‘조로’는 놀라는 법이 없다. 처음 보는 사람을 태우더라도, 계단을 순순히 올라갈 정도다. 성품이 워낙 온순해 씨수마로 선택했다. 벌써 70여마리를 생산했다. 그 자식들 역시 성품이 꽤 괜찮다. ‘조로’는 내년에 손주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대째가 되면, 유전적으로 안정성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국형 승용마는 승마활성화를 이끌어내고, 결국, 한국 말산업 발전에 톡톡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난지축산시험장은 승용마 육성·보급 외에 사양관리, 조사료, 길들이기, 번식 등 생산성향상 기술개발과 말기름, 말뼈 등 부산물 고부가가치 상품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박사는 “말산업은 축산영역은 물론, 레저, 복지, 교육, 재활 등 여러 영역을 두루 아우르고 있는 복합산업”이라며, “방향타를 제대로 세우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농촌과 국가 성장동력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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