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은 쓰임새가 많다. 승마, 경마, 관광 등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고기로서 가치가 크고, 비누, 화장품 등 생활용품 원료로도 손색이 없다. 말산업을 1~3차 복합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말 부산물 활용 다양한 생활용품 개발
말 기름 원료 비누, 필리핀 수출 물꼬 터
잠실에 말고기 판매장 운영…2곳 개점 준비
한국형 승용마 조련사업도 야심차게 전개
제주馬산업㈜(대표 양봉해·사진)은 제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말을 활용해 1~3차 산업을 두루 아우르는 말전문 기업이다.
특히 말관련 제품으로 치면, 단연 국내 으뜸이다. ‘제라한’이라는 제주馬산업 브랜드를 빼놓고는 말관련 제품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제주馬산업은 말태반, 말뼈, 말기름 등을 써서 말비누, 영양제, 화장품, 피혁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양봉해 대표는 “말은 버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죽, 뼈, 태반, 기름 등 말부산물은 각각마다 탁월한 용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기름은 아토피와 화상치료에 제격입니다. 제품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합니다.”
제주馬산업은 최근, 국내 처음으로 말관련 제품 수출길을 열어제꼈다. 말기름으로 만든 비누를 필리핀에 수출하는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양 대표는 “한번 말비누를 써본 사람은 다시 찾는다. 그만큼 제품력이 우수하다. 일본, 홍콩 등과도 수출을 타진 중이다”라며, 앞으로 말산업 수출역군으로서 제몫을 다해낼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馬산업이 말관련 제품 외 주력하는 또다른 영역은 바로 말고기다. 제주馬산업은 지난 2010년 10월 서울 잠실에 말고기 전문판매점을 오픈했다. 2호점과 3호점도 각각 제주와 서울 강남에서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제주의 경우, 이미 말고기가 건강식품으로서 한자리를 꿰찼지만, 내륙에서는 여전히 홀대를 받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는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고도 해석했다.
“말고기는 저콜레스테롤, 고단백 등 영양가치로 따졌을 때 다른 식품에 비해 경쟁력이 높습니다. 결국, 품질 고급화와 요리개발이 이뤄지면, 소비자 손길을 붙잡을 수 있어요. 말고기에 대한 괜한 편견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승용마 조련 역시 제주馬산업이 역점을 두는 사업영역이다. 제주馬산업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한국형 승용마 후보 17두를 공급받았고, 이들을 조련시켜서 분양했다.
양 대표는 “한국형 승용마 조련사업은 국내 승마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 해외조련 전문가를 초빙해 기술을 전수받는 등 조련기술 향상에 매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말산업 발전을 일구어내려면, 다양한 사업모델이 나와야 합니다. 농가들에게는 수요처를 창출하는 것이고요. 말산업이 농어촌에는 분명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