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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개량, 축산강국으로 가는 핵심열쇠


개량 네트워크 체계 구축·시설 현대화·한국형 종축 강화 선결과제


양창범 부장<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가축을 효과적으로 개량하기 위해서는 유전육종학, 통계학, 생물정보학, IT(정보통신기술) 등 여러 가지 과학기술의 융합과 조화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여러 분야의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가축개량의 기본임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의 가축개량의 성과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축산선진국에 비해 가축 개량의 역사가 짧고, 개량 기반 기술이 취약함에도 이룩한 관련기술의 진보와 성과물은 그 동안 축종별 개량 주체들의 숨은 노력에 대한 귀중한 대가인 동시에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야 할 숙명적 과제도 안겨 주고 있다.

 한우의 경우 혹독한 수입개방 압력에도 경쟁이 가능하고, 일본의 와규(和牛)처럼 육질이 우수한 소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노력을 지속한 결과,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해 오고 있다. ’70년대에 18개월령 체중이 300kg 정도이던 것이 ’10년에는 550kg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또한 그간 엄격히 선발된 우량씨수소의 정액을 전국의 한우농가에 보급하는 사업을 통하여 연간 약 6천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였다는 보고도 있고, 특히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도 ‘05년 48%에서 ’11년 62%에 도달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젖소 개량에 있어서는 선진낙농국가 수준의 한국형 고능력 젖소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개량기관 및 낙농가(생산자 단체)에서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 오고 있다. 국내 젖소 한 마리의 우유 생산량은 ’80년대에 4.9톤에서 ’10년에는 9.6톤으로 세계 상위 그룹에 속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보증씨수소의 유전능력이 세계 상위 1%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입증(’11년 국제유전능력평가 결과)하였고, 향후 유전체 정보 등을 활용한 개량 효과 제고 및 선발기간 단축, 우유 품질(체세포수, 유단백질 함량 등)에 관한 주요 형질을 고려한 개량에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돼지(씨돼지)의 경우는 그간 양돈 산업의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씨돼지의 국산화 및 효율적인 활용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민간종돈장 등 산학연이 힘을 모아 한국형씨돼지 개발과 재래돼지의 유전적 특성 복원과 활용 등 양돈 경쟁력 확보에 나름대로 노력해 오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개발한 ‘축진듀록’ 씨돼지의 경우 매년 150마리 내외를 산업체(우수AI센터 등)에 공급하고 있지만, EU 및 북미에서 등에서 수입되는 씨돼지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씨돼지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수출 산업으로까지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간단위 또는 농장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돼지개량과 보급에 대한 문제점을 더 깊이 검토하고, 개선에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금의 경우도 종계(種鷄)와 종오리(種鴨)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국립축산과학원을 중심으로 양계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10여년간 닭 개량연구와 실용화에 노력한 결과 ‘우리맛닭’이라는 국산품종을 개발하여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요의 계절 편중성 등 제반 여건상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다. 

향후 국내 소비시장의 특성과 경제적 가치를 고려, 육량과 육질을 겸비한 국산 육용종계 개발을 위하여 다각적인 대안제시와 기술개발이 필요하며, 종오리의 경우는 수년전부터 국산토종오리 개발에 착수하여 현재 유전적 특성 구명 및 종자개발을 추진 중이나 산업화를 위해서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간 가축개량의 선진화를 위하여 축종별로 관련 주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로 가시적인 성과들을 이루어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산업 강국으로 가는데 핵심요소인 가축개량의 내실화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즉 가축개량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국의 사육 농가(가축)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가축개량과 객관화된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가축개량 네트워크체계 구축과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국산종축 생산을 위한 R&D 기반 강화인데,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최신 선발기법 도입과 장비 활용에 대한 벤치마킹 기술 접목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그밖에 우량 종축 선발 및 관리를 위한 시설의 현대화, 국산종축의 확대 보급을 위한 농가의 능동적인 협조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축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건강하고 경제적 가치가 높은 가축을 만들어 내는 데 기반이 되는 개량이 핵심요소이며, 이를 위하여 “가축개량 관련 주체들의 협심을 통하여 한국형 우량 가축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와 착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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