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 부산경남도지회 <이강우 지회장>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미래의 주 소비자층이 될 청소년들에게 우리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청소년들의 입맛을 한우에 맞춰나가고자 한우사육농가들이 모은 자조금으로 청소년 맛들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매년 수십개의 학교를 선정해 이 같은 행사를 펼쳐 나가고 있지만 학교선정과 행사 진행에 있어 도지회 임원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임원진들이 학교 행정실 관계자에 연락, 행사내용과 취지를 알리고 행사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하지만 행정담당자들이 귀찮게 여긴 나머지 교장에게 제대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학교 행정관계자들이 보기에는 지금까지 이 같은 한우맛들이기 행사를 하지 않아도 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탓이었으리라.
통탄할 일이다. 수입농축산물이 우리의 식탁을 점령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할 우리 청소년들의 식탁에 버젓이 자리잡아 안전을 장담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행정담당자들은 그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학교재정에 티끌만큼의 부담을 주는 일도 아니고, 학교 급식 담당자들의 작은 수고만 따라 준다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한우를 곁들여 푸짐하게 한끼를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행정담당자들의 비협조는 이해 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이웃나라의 지산지소(地山地消) 운동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먹을거리는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곳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먹어야 체질에 맞고 건강생활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식탁을 가득 채우는 일은 지역주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 행정관계자들도 한우 맛 들이기와 같은 행사에 귀찮아 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오늘날 학교에서 늘 외치는 ‘우리의 것은 소중하다’는 것이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 할 수 있도록 교육청 급식 담당자들과 학교 행정 담당자, 급식 책임자들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