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석 과장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
사료 등 가격변동 심해 성과 격차 커
정확한 농장진단…경영개선 필수
최근 축산업의 여건은 대외적으로 한·미, 한·칠레, 한·EU FTA가 발효되었고 캐나다, 호주 등 축산 선진국과는 FTA를 추진 중에 있어 축산물 수출국과의 무한 경쟁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축산물의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과 사료비 인상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축산업의 미래 또한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11년 한우, 양돈, 산란계, 육계, 낙농 등 주요 축산업의 생산액은 15조원이며, 축산업과 연관된 사료, 동물약품, 도축, 가공산업의 매출액은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축산업은 소규모 부업형태로 시작하여, 경제발전에 따라 전문화 및 대형화되면서 국가경제에 산업적으로 매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축산농가의 규모는 소ㆍ중규모에서 대규모로 꾸준히 증가하여 ’12년 축종별 전체사육호수 중 대규모의 비중은 한우 3.6%, 젖소 18.0%, 비육돈 12.7%, 산란계 24.4%, 육계 34.0%로 추정되며 한우를 제외한 타 축종의 대규모화는 상당부분 진전되고 있다.
축산경영은 타 작목과 비교하여 볼 때 투입비용이 상당히 높고 연속적 생산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년 1기작의 계절적 생산과는 다르게 끊임 없이 경영활동이 이루어지며 번식ㆍ비육ㆍ사료 생산 등과 같이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부분간 물자의 교류 등이 이루어지는 복잡한 생산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축산물ㆍ사료 등 가격변동이 심하여 연차간, 농가간 경영성과의 진폭이 크다.
예로 한우농가의 조사결과를 통한 경영간 비교로 경영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 할 수 있다. 같은 지역의 A농장은 358두 규모의 일관경영으로 육질 1++등급 출현율이 90.1%로 두당 조수입이 9천122원 소득은 3천62원이었으며 B농장은 200두 규모의 육질 1++등급 출현율이 17.4%로 두당 조수입이 6천951원 소득은 1천500원으로 A농장이 B농장보다 약 2배 높은 소득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경영성과의 큰 차이는 경영관리에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A농장은 컴퓨터를 이용한 번식과 비육경영을 분리하여 개체기록부, 출하성적, 사료(배합사료, 조사료)대장 기록부를 작성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여 매년 경영목표를 설정하여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하고 분석을 실시하여 경영개선에 반영하고 있는 반면, B농장은 기록에 대한 것은 전무한 상태로 경영분석 없이 과거 몇 년간 자기자본에 충실하지 못한 체 규모확대를 과도하게 추진하여 차입금이 많아져 자본의 운영 및 효율이 문제되어 성적이 떨어지는 경영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위와 같이, 축산농가의 대규모화 진전되고 있는 추세에서 현재의 경영방식으로는 경영목표가 결여되어 무분별한 규모확대 및 기술성적의 저하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오히려 소득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경영과 가계의 분리, 경영기록, 비용과 편익을 고려한 투자 등 축산농가의 경영마인드가 제고되어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산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축산경영, 사양관리, 가축질병, 축산환경, 조사료, 번식, 개량 등 6~7분야로 구성하여 농가의 수준 및 요구를 고려한 ‘축산현장 애로기술해결 권역별 맞춤형 종합컨설팅’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가경영개선을 위한 기록관리 기법 등 축산경영 교육지원 제공과 더불어 경영분석 및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에는 현장방문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축산담당자의 경영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축종별 전문가용 경영컨설팅 표준진단표를 개발하고 있으며 축산농가에서 쉽게 사용 할 수 있는 경영관리 프로그램도 새롭게 개발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축산농가의 경영마인드가 혁신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경영기록이 선결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며 기록에 의해 기술성적, 생산성, 조수입, 소득 등이 파악되고, 이렇게 요약된 기록에 따라 경영분석, 진단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토대로 다음해의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여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