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완 차장 <R&BD센터 연구개발팀>
국내 한우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고품질 정책으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품질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중인 소도체 등급제도의 근내지방에 대하여 국민 건강에 위해함과 생산비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됨으로써 그 대책을 강요받고 있다.
축산물등급제도 도입으로 한우 거세 1등급 이상 출현율이 50.5%(’98년)이던 것이 81.6%(’12년)로 증가하였다. 도체 경락가격 또한 평균 7천774원/㎏(’98년)에서 1만4천714원/㎏(’12년)으로 증가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이 높아졌다.
한우거세 도체중량은 325.7㎏(’98년)에서 416.2㎏(’12년)으로 증가하여 공급량 측면에서 대외 경쟁력을 갖추는 등 소도체등급제도를 통한 고급육 생산 정책은 한우산업 경쟁력 제고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한우 육질 고급화 정책으로 품질 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왔으나 한우 거세의 경우 30개월령 이상 장기비육으로 불가식지방 생산이 많아지고 고기 생산성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생산비가 증가하는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육량등급기준을 개정[C등급 육량지수 범위를 상향조정(’11.10.1, 0.70↑, ’13.01.01, 0.60↑)]하고 등급별 출현율을 고려하여 A등급 육량지수 범위는 하향 조정(’13.01.01, 0.30↓)함으로써 불가식지방 생산량 감소 및 육(肉)생산성 제고를 위한 사양관리체계 개선으로 생산비 절감을 유도하고자 생산농가의 여건을 감안하여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으며 ’13.01.01.부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개정한 육량등급의 1단계 적용 전·후 각 6개월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급판정 항목에서 도체중량은 6.6kg 감소하였고, 출하개월령은 0.9개월(27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농가에서는 C등급 출현율을 낮추기 위해 사양 및 선별 출하 조절 등의 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C등급 출현이 많은 농가에서는 그동안 출하된 개체의 등지방두께·등심단면적·도체중량·출하개월령 등의 항목별 성적을 분석하고 개정된 B등급 육량지수 이상으로 출하 개선 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일본에서는 ’15년까지 화우(비육우)의 개량 방향과 목표를 도체중량은 현재와 동일하지만 출하월령과 출하체중은 줄이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는 사료 효율성 증대를 통한 사육개월령의 단축으로 생산비 절감을 위한 개량 방향으로 판단된다.
생산비 증가에 따른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하는 우리 축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며 국내축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축산물등급제도와 더불어 가축(한우) 개량 및 사양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