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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은 한돈 한 접시 더 먹자

양돈산업 회생을 위한 제언

 

남 성 우 대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돼지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마리당 10만원 손해’, ‘양돈농가의 80% 도산 위기’, ‘양돈산업 붕괴 우려’ 등 양돈농가가 처한 현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2010년 말 FMD 이후 생산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돼지 출하량 급증과 함께 FTA 확대에 따른 외국산 수입증가로 공급이 과잉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해 수급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최근 농협과 한돈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모돈(어미돼지) 10% 감축’은 제조업체의 ‘공장 폐쇄’와 같은 의미로 양돈농가가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 양돈농가들이 큰 손해를 무릅쓰고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모돈을 줄이는 것만으로 현재 상황을 타개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농협은 계통매장을 통한 삼겹살 할인행사와 다양한 시식행사 등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협의 움직임이 타 유통업체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업적으로 고도성장을 거듭해 OECD 가입 등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국민 식생활도 선진국 형으로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채소는 益, 고기는 害’, ‘고기는 비만과 성인병의 주범’ 식의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집착, 일부 편중된 언론보도가 오해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문명 초기부터 육식을 시작했다. 육류는 소화흡수율이 매우 높아 사람 몸에는 매우 친숙한 영양과 에너지 공급원이다. 또한 채식(육식)만으로는 섭취가 어려운 필수영양소도 많다는 점도 잘 알려져 있다. 채식을 하는 가정에서도 성장기 자녀들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말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축산식품에 대한 주요한 몇 가지 오해를 들면 육류는 지방이 많아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주장인데, 가정에서 구입하는 살코기는 지방함량이 5% 내외이며(삼겹살 등 일부 제외) 실제로는 대표적인 고단백질 식품(약 20% 수준)으로 분류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살과 피를 구성하고 면역물질과 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물질이다.
또한 고기에 대한 비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 콜레스테롤도 에너지원 및 각종 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등 많은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점만 강조되고 있다. 특히 모든 지방이 혈관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일부에선 주장하지만 불포화 지방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지방이며, 고밀도 콜레스테롤(HDL)은 오히려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체격을 건강하게 키우는데 육식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여러 비교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선사시대 유골을 비교해보면 육식을 주로 했던 구석기인의 평균 신장이 농경과 채식을 주식으로 한 신석기인보다 크며, 감염성 질병 등 질병에 걸린 흔적도 구석기인이 적다. 또한 일본의 경우에도 2차 대전 이후 육류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건강이 증진되고 수명이 연장됐다고 한다.
따라서 막연한 육식 기피는 인체에 심각한 영양결핍을 야기할 수 있어 대부분의 영양학자들은 육식과 채식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적인 육식과 채식 비율을 20:80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육식섭취 비율이 적정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육식 비율이 높은 외국의 사례를 놓고 육식의 폐해를 지나치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농협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돈가의 조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한돈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입육이 아닌 한돈을 더욱 많이 구매하도록 하기 위한 홍보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은 양돈농가와 양돈산업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울러 양돈농가에게 현재의 생산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모돈 감축 등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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