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7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철통 방역·경쟁력 제고 노력…신뢰 회복을

■ 기고 / 어려울수록 기본을 지키자


윤 영 환 팀장 <농협중앙회 방역위생팀>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언제 끝나려나 싶더니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매화와 동백이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따뜻한 봄소식과 달리 축산업계는 축산물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나 여전히 추운 겨울 속을 헤매고 있다. 여기에다 2년 전 FMD가 발생한 우리나라가 다시 FMD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FMD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서는 FMD 비발생 증명, 백신접종에 의한 효율적인 예방효과 입증, 그리고 자연 상태에서 발생한 NSP(비구조단백질) 항체 검사에서도 바이러스가 순환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아울러 FMD 발생에 대비한 합리적인 대응과 FMD 근절 전략 및 OIE 매뉴얼이 잘 이행되는지가 중요하다.
2011년 FMD 발생 이후 국내 축산업계는 비장한 각오로 FMD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한 절차를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축산물 가격 하락이 자칫 방역의식 소홀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FMD 이후 한우와 돼지 사육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우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고, 국내산 돼지고기 값도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고기 1㎏ 평균가격은 2011년 6월 한 때 7천원까지 상승했지만 지금은 3천원을 밑돌면서 반 토막 이상으로 하락해 돼지 한 마리를 출하할 경우 마리당 1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날 정도로 양돈농가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축산물 가격 하락에다 각종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FMD로 땅에 떨어진 국내산 축산물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철통같은 방역태세를 갖추는 것은 축산농가가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다.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이 있다. 목표를 향한 길에 나타나는 예기치 않은 고난을 기꺼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이다. 사전에 준비하면 평안하고 탄탄대로의 길을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장애물을 만났을 때 머뭇거리며 걱정하기보다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우, 한돈 전문식당을 개설해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축산현장에서는 기술력을 향상시켜 생산원가를 낮추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축산선진국의 글로벌 생산성에 도달할 수 있는 한국형 사육환경, 사육단계별 최적 사양프로그램, 소비자의 트렌드에 부합한 육질개량, 친환경 축산 모델 구축을 위한 노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는 자세를 갖추고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FMD 청정국 지위 회복과 축산물 가격 지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