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축산경제, 상반기 사업분석 결과
경제사업 당기순이익 적자 120억원
축산불황으로 고통 받는 양축가 조합원들을 위해 일선축협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 물량을 조금이라도 늘려 농가들을 돕기 위한 할인판매가 계속 이어지는가 하면, 배합사료를 거의 원가 수준에서 공급하는 축협들도 적지 않다.
일선축협들은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양축가 조합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이것저것 따질 겨를도 없이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일선축협의 올해 상반기 경제사업 물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9%가 늘었지만, 경제사업손익은 1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경제사업에서 614억원의 흑자를 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일선축협은 올해 상반기 동안 축산불황 극복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판매사업과 마트사업, 가공사업의 계속된 물량증가는 일선축협이 양축가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 판매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선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의 뒷심 역할을 해주던 상호금융사업에서 사상 유래 없는 예대 마진 축소로 극심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점도 경제사업에 가해지는 박차에 영향을 미치진 못하고 있다.
농협축산경제가 분석한 2013년도 상반기 일선축협(141개) 사업현황을 살펴보면 경제사업 실적은 7조1천222억원으로 전년 6조7천874억원과 비교해 3천348억원이 늘어 4.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목표 14조1천660억원에서 50.3%의 진도율을 보였다.
경제사업 중에서 가장 큰 사업물량을 보인 것은 판매사업이다. 일선축협은 상반기 동안 3조89억원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2조8천923억원에 비해 1천166억원이 늘어 4.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가공사업은 1조7천338억원으로 지난해 1조6천838억원과 비교해 3.0% 성장했다. 구매사업은 1조6천064억원으로 전년 1조4천723억원에 비해 9.1% 늘었다. 마트사업은 5천779억원으로 전년 5천435억원 보다 6.3% 성장했다. 그러나 생장물(생축사업장) 사업의 경우에는 큰 폭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생장물 사업은 697억원. 지난해 상반기 826억원과 비교해 15.6%가 감소했다.
경제사업 물량이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면, 상호금융사업은 큰 폭으로 줄어 일선축협이 상당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선축협 상호금융사업을 평잔 순증 기준으로 살펴보면 예수금의 경우 1조3천8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천127억원과 비교하면 43.4% 줄어든 것이다. 대출금에선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상반기 대출금 평잔 순증액은 6천348억원으로 지난해 1조7천816억원 보다 64.4%가 감소했다. 정책대출금 평잔 순증액은 마이너스 261억원으로 지난해 427억원 보다 161.1%가 줄었다. 일선축협 상호금융사업 실적은 평잔 순증 기준으로 1조9천175억원. 지난해 4조1천370억원과 비교하면 53.6%가 줄었다.
141개 축협 전체 당기순이익은 1천48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천94억원과 비교해 613억원(29.3%)이 줄었다. 경제사업 당기순이익은 적자 1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흑자 614억원에 비해 734억원(119.6%)가 줄었다. 양축가 조합원과 직접 관계되는 경제사업을 원가이하로 진행해 그만큼 농가들에게 이익을 돌려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1천6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천480억원 보다 122억원(8.2%)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일선축협의 상반기 경제사업 규모는 조합 평균 505억1천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78억원 보다 27억1천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상반기 경제사업 규모가 1천억원 이상인 축협은 11개(7.8%)로, 50억원 미만인 축협은 2개(1.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