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식 차장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축사깔개용 왕겨는 축산농가에겐 필수자재이다. 그러나 현재의 왕겨 유통체계는 지역RPC에서 판매가격을 경쟁하는 입찰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기 위한 왕겨처리 용역업체들의 가격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계약을 확보한 용역업체들은 해당지역 양축농가보다 높은 가격을 주는 곳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왕겨를 공급받을 수 있는 물량은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 축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축농가들에게 또 다른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시기에 양축농가들을 돕기 위해선 일선축협과 지역농협 RPC가 적극적으로 나서 ‘축사깔개용 왕겨의 수급안정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축산과 경종농업간의 상생 협력사업 차원에서도 농협RPC와 축협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농협축산경제는 지난해부터 가축사양에 꼭 필요한 축사깔개용 자재인 왕겨의 수급안정을 위해 전국 지역별 구매가격과 유통 상황을 파악하고 양축농가들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농협축산자재몰’을 통한 계통공급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충북 보은축협에서 지역의 일반 및 농협RPC에서 생산되는 왕겨를 축산자재몰을 이용한 계통구매를 통해 양축농가에 직접 공급하면서 3톤당 8만원의 가격인하 효과와 유통체계 확립으로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령축협, 부여축협, 고창부안축협, 남원축협 등도 농협 RPC와 연계해 활발한 왕겨사업으로 양축농가 실익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전국의 모든 축협이 관내 RPC와의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왕겨 공급 사업을 추진하면 양축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