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정육세트로 추석 정 나눔
한돈자조금은 2010년부터 우리 돼지고기 소비촉진의 일환으로 추석과 설 명절에 선물용 햄 제품 홍보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2012년부터는 캠페인에 정육 선물세트까지 포함됐다.
돼지고기 정육세트는 그동안 인터넷 쇼핑을 통해 일부 판매돼 왔지만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캠페인 추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대량생산이 어렵고, 배송 시 클레임 등이 주요 요인이었지만 명절에 돼지고기 선물이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컸다.
예전부터 쇠고기는 최고의 명절 선물로 사랑받아왔다. 반면 돼지고기는 명절 때 선물로 주고받는 것 자체가 낯설어 보였고, 먹고 싶을 때 인근 식육점에서 적당히 사서 먹는 그냥 그런 먹거리로 생각하는 시각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기우였음이 확인됐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돈가 안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돼지고기 정육 세트 할인판매를 실시해봤다. 말 그대로 소비촉진을 위한 이벤트였다. 그 덕에 추석과 설 선물로 가까운 친지, 친구에게 돼지고기를 선물로 보냈다. 의외로 선물로서 평가는 매우 좋았다. “너무 맛있다”, “어디에서 샀느냐” 등 찬사를 받았다. 흔히 샐러리맨으로 명절 선물을 하다보면 3만원 이하는 좀 궁색하고 5만원 넘으면 부담스러운 금액이 된다.
사실 쇠고기 정육세트를 한다면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은 입장에서 삼겹살·목심·항정·갈매기살 등 2∼3kg의 돼지고기 선물은 3∼5만원이면 보기 그럴 듯한 선물로서 손색이 없다.
주는 입장에서 돼지고기는 고가의 선물은 아니지만 쇠고기 세트처럼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받는 입장에서는 가족이 모여 2~3번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사교성 있는 사람은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정까지 나눌 수 있다. 큰 돈 안 들면서 정을 나누는 데 돼지고기만큼 최고의 선물이 어디 있나 싶다. 거기다가 고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번 추석엔 우리 입맛에 잘 맞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한돈 정육세트로 양돈농가와도 함께 정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