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환 교수 <한경대학교>
유우군검정사업은 1979년 시작 이래 3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사업으로써 현재 젖소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어 두당 산유량이 세계 3위에 있고 INTERBULL을 통한 국제 유전평가에 있어서도 최우수 종모우가 탄생하게 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적향상은 젖소 검정에 참여하는 많은 농가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에 의하여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검정사업의 세부 실천사항을 면밀히 살펴보면 아직 개선해야할 많은 숙제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생산된 우유의 품질이 체세포 및 세균수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였고 305일 산유량이 세계적인 수준에 있다 하더라도 1) 개체의 생애 생산성이 외국의 낙농선진국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이 되어 있는지? 2) 유우군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농가가 전국 낙농가의 50% 내외로 모든 낙농가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지? 3) 사료가격 상승 등으로 인하여 유사비가 70%를 위협하고 있는 시점에서 젖소 사육농가의 낙농경영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4) 만일 낙농산업의 경영개선이 있었다면 왜 매년 100두 이상의 낙농가가 폐업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문제점, 특히 낙농경영 측면을 살펴보면 젖소 두당 생애 생산성의 향상이 낙농가의 경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두당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지표는 유우군 검정사업으로부터 수집되는 정보를 통하여 농가 스스로 경영개선을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젖소의 유우군 검정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 검정소에서 낙농가가 사육하는 착유우를 대상으로 유량 측정과 우유시료를 수집하여 유성분을 분석하고 분석된 유성분을 농협중앙회에서 종합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여 종합 컨설팅 자료를 농가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지역 검정소 소속 검정원은 농가마다 매월 하루를 선정하여 지정된 날에 2회(오전/오후)의 유량측정과 우유시료를 채취 수거하고 있다(A4방법). 하지만 이러한 검정방법에 있어서 개선하야 할 문제점으로 검정원이 적은 인건비(약 150만원/월)에 비하여 검정일에 2회 검정은 인력 운영상에 어려움이 있다.
낙농선진국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써 검정일에 2회 검정이 아닌 1회 검정, 즉 AM/PM법(오전 또는 오후 선택 검정방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AM/PM 검정법을 통한 검정일의 1일 검정기록을 추정하는 방식(AP Plans)으로 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1회 검정기록을 이용한 1일 검정 추정방법은 검정개체의 산차, 오전 및 오후 착유간의 착유간격, 송아지 분만후 검정일까지 경과일 등을 고려한 보정계수를 이용하여 1일 산유능력을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낙농선진국인 미국의 검정방법은 A4방법, AM/PM법 등을 혼용하고 있으며 농가가 선택적으로 결정하고 있는데, 2011년 현재 전체 검정두수의 약 70%가 AM/PM법을 선택하여 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촌진흥청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A4방식의 국내 젖소 검정방법을 개선하기 위하여 AM/PM법의 산업화를 위한 보정계수의 개발을 연구하였는데 보정계수 산정방법은 선진국에서 적용되는 보정방법과 비교하여 착유우 개체의 생리적 특성, 즉 체내 유선세포로부터 시간대 별로 우유를 생성하는 생리적 비유생리현상을 고려하여 보정계수를 개발했다.
이에 제시된 방법은 미국에서 현재 사용하는 보정계수 보다 더욱 정확하여 약 98%의 정확도로 1일 유량을 예측할 수 있으며 분만후 365일 이후의 착유우에 있어서도 검정일 유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 결과는 전문 연구저널지에 투고하여 출간될 예정이며 또한 정부의 유우군검정사업의 효율화를 위한 정책제안으로 제시되어 AM/PM법의 검정방법이 활용된다면 현지 검정에 소요되는 검정비용이 두당 연 약 7만5천원에서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전체 유우군검정사업 예산의 약 30%(약 28억/년)이상의 예산 절감효과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