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 수의연구관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최근 경기도 지역에서 소 결핵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소 결핵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소 결핵병은 소에서 발생하는 만성소모성 질병으로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며,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 결핵병 근절을 위해 젖소는 매년 전 두수에 대해 결핵병 검사와 더불어 양성우를 살처분하는 정책을 추진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우에서는 2007년 이후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한우 결핵병을 막으려고 최근 3년내 결핵병 발생농가를 대상으로 내년도까지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검사법인 감마인터페론 검사법을 금년도 하반기에 전국적으로 2만두 규모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도에도 점차 검진두수를 확대해 결핵병 방역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결핵병은 감염돼 말기가 되면 쇠약해지고, 기침 등의 심한 증상을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농가에서 결핵병 감염여부를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농가에서 만성적인 결핵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기적인 결핵병 검사로 사육하고 있는 소의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외부에서 소를 구입 시에는 결핵병 검사여부를 확인하거나 관할 시·도 가축방역기관에 결핵병 검사를 의뢰해 음성으로 확인한 다음에 구입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소의 사육시설과 장비는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외부 출입자·차량에 대한 소독을 철저하게 수행해야 한다.
농장에서 결핵병 발생시 양성우는 살처분시까지 별도로 격리하여야 하며, 양성우의 우유는 송아지나 다른 동물에 급여해서는 안된다. 결핵병 양성우의 객담, 분변, 우유 등과 접촉한 농장내의 모든 기구나 장소에 대해서도 소독해야 한다.
효과적인 소독제로는 페놀, 글루타알데하이드, 포름알데하이드, 차아염소산나트륨, 포비돈, 산화제 등이 있다.
소 결핵병은 만성질병으로 근절이 어려워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반면 일본, 호주 등은 오랜 기간 동안 정부와 농가가 협력하여 결핵병을 근절하는데 성공하였다.
우리나라도 지난 수년간 브루셀라병 근절을 위해 노력한 결과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한 경험을 토대로 정부와 농가가 협력한다면 소 결핵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