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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달밤에 매화를 읊다

장지헌의 풍류산책

  • 등록 2014.02.19 15:01:57

 

매화 가지 끝엔 둥근달
언뜻 코끝을 스치는 청향
벌써 탐매여행이 설렌다

한 바탕 입춘 추위가 매섭더니 이젠 겨울이 다 가고 봄이다 싶게 따뜻하다. 강원 영동지방과 경북 동해안의 기록적 폭설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으나 그래도 봄은 곧 올 터이다.
봄이 오면 필자는 탐매여행을 즐긴다. 근 10년 가까이 순천 선암사와 구례 화엄사를 찾아 매화 향기에 취하곤 했다. 올해는 도산서원의 매화원을 찾을 예정이다. 퇴계 선생의 매화시첩을 다시 펴보지 않을 수 없다.
陶山月夜영梅(도산월야영매/도산 달밤에 매화를 읊다)라는 제목의 시다.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날씨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경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이르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개)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봄이라지만 아직은 쌀쌀한 밤,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오르는데 산들 바람에 언뜻 맑은 매화 향기가 코 끝을 스치는 그 순간, 그동안 쌓이고 쌓인 속세의 홍진이 다 씻기는 듯 하다. 탐매여행의 즐거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퇴계의 매화시를 떠올리며 도산매를 감상하는 그 자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탐매여행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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