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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헌의 풍류 산책<동서양 명사의 유언>

  • 등록 2014.04.02 15:25:31

 

그녀곁에 묻어달라 ‘보티첼리’
저 매화에 물을 주라는 ‘퇴계’

 

우연히 보티첼리라는 화가와 그가 사랑한 여인 시모네타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보티첼리라는 화가는 잘 몰라도 그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조가비 위에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진)’이라는 그림은 안다.
주목되는 것은 그 비너스의 탄생에 그려진 여인의 모델이 보티첼리가 사랑했던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미녀로 칭송되던 ‘시모네타’라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보티첼리는 시모네타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했다. 시모네타가 23살의 나이로 요절했기 때문이다. 보티첼리는 그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생각하며 그 유명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티첼리는 65세로 죽기전 그녀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애절한 이야기다. 그런데 필자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문득 퇴계 이황이 유언으로 남겼다는 ‘저 매화에 물을 주어라’라는 이야기가 머리에 떠올랐다.
퇴계 이황에게는 두향이라는 관기 이야기가 전해진다. 퇴계가 단양 군수로 재직시, 두향이 이황을 흠모하여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써 봤으나 여의치 않자 마지막으로 매화 분재를 선물하여 마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다.
퇴계 이황은 죽기전 두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왠지 매화에 물을 주어라고 했을 때 두향을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서양과 다른 ‘풍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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