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사설>돈가 지급률 조정과 한돈협회

  • 등록 2014.07.02 16:52:04

 

양돈업계의 지급률 자율조정 캠페인이 축산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한돈협회가 내놓은 이 캠페인은 돼지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르거나 하락하면 양돈농가의 돼지출하 대금정산시 적용하는 지급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협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지급률 조정기준에 따르면 경락가격이 박피기준 kg당 5천500원 이상일 때는 지급률을 1%, 6천원 이상일 때는 2%를 하향 조정하고, 반대로 경락가격이 생산비이하인 4천원미만으로 떨어지면 1%, 3천500원으로 떨아지면 2%를 상향 조정하게 된다.
이 안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한돈농가의 수취가격은 경락가격 6천원 이상이면 월 1백58억4천만원(120만두기준), 6천원미만 5천500원 이상이면 75억9천만원이 감소하고, 반대로 3천5백원이상 4천원미만이면 49억5천만원, 3천5백원미만은 92억4천만원을 더 받게 된다.
물론 한돈협회가 내놓은 이 안은 강제성이 없는 자율캠페인이며 업계 일각의 부정적 기류가 없지 않은데다 거래상대인 육가공업계의 부정적 인식까지 겹쳐 아직은 그 실현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급률 조정캠페인이 축산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돈생산자의 이익극대화를 최우선과제로 내세우며 지금까지 육가공업계와 대척점에 서 있던 한돈협회가 타협과 양보의사를 나타내며 보다 큰 틀에서의 자구노력에 나서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돈협회의 이러한 자구책이 실현되려면 업계 내부의 완전한 합의와 육가공업계와의 조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농협이 지급률조정에 대해 동참의사를 나타내며 금명간 한돈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양돈조합들이 한돈협회안을 탄력적으로 적용, 돼지가격이 오를 때 양돈농가가 덜 받은 만큼 가격이 하락할 때 그대로 보전해주는 방법으로 업계의 자구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역시 농협의 자율적 결정이란 점에서 생산자조직간 상생의 협력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돈협회의 지급률 조정안은 협회가 시대변화에 맞는 생산자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가능해보는 시금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돼지가격이 6월 초순이후 6천원을 넘어서면서 한돈산업은 물가당국과 소비자단체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 왔다. 정부의 무차별 수입독려와 국산돈육 유통망붕괴로 이어졌던 FMD이후의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나온 한돈협회의 자구노력이 빛을 본다면 한돈산업은 구심점을 확보하고 자정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과거 영세농민이 주를 이루던 한돈산업은 이제 6천여명의 정예생산자들이 종사하는 산업이 됐다. 이는 생산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한돈협회의 역할과 기능도 이러한 변화에 걸맞게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급률 조정과 같은 자구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범 양돈업계의 협력이 가시화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