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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신성암 과장 /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한국형 동물복지 시기상조 아니다

  • 등록 2014.08.11 10:59:22

 

복지농장 축산물, 차별화된 가치로 보상


최근 계속되는 삼겹살 가격 고공행진으로 해외 수입물량이 급증하고 ‘금(金)겹살’보다 싼 한우고기가 시중에 등장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처럼 삼겹살 가격이 폭등하는 주요 이유로는 올해 초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유행하면서 국내 돼지 도축물량이 줄고, 5~6월 징검다리 연휴와 캠핑시즌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는 오랜 옛날부터 식용을 주목적으로 길러진 가축으로 게으르고 욕심이 많은 사람을 비유하는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로 돼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청결하고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도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복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연합(EU) 등 동물복지 선진국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는 축산농장에 대하여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하고 있다.
돼지농장의 경우 지난 5월 처음으로 동물복지 양돈농장을 인증한 바 있다. 보통 관행 축산 농가에서 사육되는 어미돼지의 경우, 몸무게는 200~250㎏, 몸길이는 1.8~2.0m정도인데 스톨(stall)이라 불리는 좁은 우리에서 불편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동물복지 양돈농장에서는 임신기간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운동할 수 있고, 분만 후에도 보다 편안하게 몸을 돌릴 수 있으며, 충분한 깔짚 위에서 쉴 수 있다.
또한 이런 어미돼지가 돌보는 새끼돼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서로를 물어뜯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이빨도 꼬리도 잘리는 일도 없다.
동물복지는 동물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인간은 동물을 사용함에 있어 인도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즉, 동물이 고유한 습성에 따라 살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이를 위해 동물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회원국에게 권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돼지를 스톨에서 관행적으로 사육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동물복지 양돈농장에서 사육된 돼지는 동물복지 운송·도축 과정을 거치면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붙일 수 있는데, 이는 쾌적한 환경에서 자란 ‘복지 돼지’임을 국가에서 보증하는 것이다.
생산성 증대를 위한 관행 사육방식은 지속가능한 축산업 측면에서 볼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시점이 되었다. 돼지도 본래의 습성에 따라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를 배려할 때 돼지는 보다 좋은 품질의 고기로 사람에게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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