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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축산업, 이래서 소중하다(上)

축산물은 국민의 필수 식품

  • 등록 2014.09.03 13:07:23

 

남성우(건국대학교 초빙교수)

 

살다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사람들이 잘못된 사실을 진실로 믿고 올바른 주장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 아무리 진실을 설명하려 해도 귀조차 기울이지 않고 그릇된 생각이라며 오해를 할 때, 우리는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 된다. 최근 우리나라 축산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향하고 있는 점도 이런 점에서 너무나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FMD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의 반복적인 발생과, 이로 인한 살처분 매몰 등으로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가축분뇨에 의한 환경오염과 악취를 문제 삼으며 축사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육류, 계란, 우유 등의 축산물에 대해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오인(誤認)하는 소비자들 역시 늘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서 언론은 편견을 가진 일부 전문가(사실은 비전문가)나 리포터들의 주장을 보편적인 진실인 것처럼 여과 없이 내보낸다. 더구나 객관적인 진실에 입각해서 주장을 펼쳐야 할 일부 학자들마저 이에 동조하는 견해를 보인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첩첩산중이요 설상가상이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업이 그들의 주장처럼 정말로 수많은 문제점만을 갖고 있는 산업일까? 결론은 결코 그렇지 않다. 축산업은 가축을 길러서 고기, 계란, 우유, 모피 등 인류의 생활에 필요한 동물성 식품과 원자재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이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소비량은 44kg에 이르고, 우유는 67.2kg, 계란은 242개에 달한다. 여기에 비해 주곡인 쌀 소비량은 67.2kg에 불과한데 이는 40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든 양이다.
이제 축산물은 우리 국민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국민들에게 단백질 식품의 공급을 포기하지 않는 한 축산물은 계속 생산되어야만 한다. 만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으면 외국에서 수입해서라도 공급해야 한다. 2012년도의 경우를 보면, 쇠고기 자급률은 48.2%로 절반 이상을 수입해서 먹는다. 돼지고기의 자급률은 77.1%, 닭고기 자급률은 77.4%, 우유자급률은 58.9%에 불과하다. 이미 상당부분의 동물성식품을 외국의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중국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축산물의 소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쇠고기보다 돼지고기 소비량이 훨씬 많은 중국에서 이제 소비자들은 쇠고기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의 육류수입이 늘어나자 국제시세가 상승했고, 우리의 수입가격도 그만큼 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 국민들도 쇠고기를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 육류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축산을 포기하라는 주장을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외국산 축산물을 수입해다 먹는 게 차라리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국내 축산업을 포기한다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축산물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고. 농축산업은 비교우위론의 논쟁 대상이 결코 아니다.
국민에 대한 동물성식품 수급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국가경제 특히 농촌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산업이 축산업이다. 2013년도의 농업 총생산액은 46조 9천억 원이고, 이중에서 축산부문 생산액은 16조 9천 억 원으로 36.1%에 이른다. 축산물 가격이 좋았던 2010년에는 17조 4천억 원으로 42%까지 증가했었다. 농업생산액 기준 상위 10개 품목 중 6개 품목이 축산물이란 점을 기억하자. 쌀 생산액 8조 1천억 원 다음으로 양돈이 5조 3천억 원, 한우가 3조 3천억 원, 닭고기가 2조 1천억 원, 계란이 1조 4천억 원, 우유가 2조 원을 차지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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