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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우유 나눔캠페인, 한국낙농 새로운 돌파구로

 

<신정훈 본지부장>

 

한국축산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계속되는 시장개방과 경기침체는 축종을 불문하고 모든 축산농가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FTA가 확산될수록 한국의 축산농가들은 절해고도에 떨어진 듯 외롭고, 첩첩산중에 갇힌 듯 답답한 벽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위기감은 전국의 축산농가를 23일 여의도 아스팔트 위에 모이게 했다. 실질적인 FTA대책을 요구해온 축산단체장들은 무거운 책임감에 단식으로 결의를 보이고 있다.
축산이 어려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축종에 따라 질병이나 가격, 시장개방 여파 등에 따라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해왔다. 그때마다 축산인들은 똘똘 뭉쳐 한국축산을 지켜왔다. 남들이 알아주기 이전에 스스로 축산을 지키고 가꾸고 발전시키면서 농촌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냈다. 한국축산의 최대 강점은 축산인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끈끈한 단결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시작된 ‘국민건강 우유사랑 나눔캠페인’은 상생과 협동의 정점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농협축산경제가 내놓은 선제적 자구노력을 하자는 제안에 선뜻 동참한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 낙농진흥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적극성은 한국낙농, 나아가 축산의 저력이 어디에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유나눔캠페인을 주도한 농협축산경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범 낙농업계의 반응은 뜨겁고 빨랐다. 범 낙농업계가 힘을 합쳐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하자 정부도 호응했다. 지난 16일 열린 캠페인 발대식에 참석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자구노력, 나눔, 그리고 무엇보다 낙농업계의 협동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최근엔 낙농가들의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동참의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낙농육우협회는 원유생산량에 따라 전국의 낙농가들이 1~3구좌씩 우유기부 동참을 결의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협동조합의 열의도 대단하다. 전국낙농조합장 회의에선 집유조합들이 최소한 몇천만원 이상의 분유기부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조합 임직원과 낙농조합원들은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우유기부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는 통 큰 분유기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원들의 우유기부행렬도 길게 줄을 이었다고 한다. 유가공협회도 나름대로 회원사들과 캠페인 참여방법이나 규모를 놓고 신중하게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낙농진흥회도 발 빠른 참여로 수급조절기관이라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축산경제 임직원들의 캠페인에 대한 노력도 돋보인다. 낙농이 어렵다, 우유가 남는다, 소비가 안 된다 등 여러 가지 현장의 목소리를 국민건강과 나눔과 우유로 묶어낸 것이 시의적절 했다는 현장의 평가다. 낙농업계의 협동을 이끌어낸 것 자체가 앞으로 한국낙농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시금석이 될 것이란 얘기도 많다. 범 낙농업계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은 농협축산경제는 그 만큼 캠페인 성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임직원은 물론 협동조합의 전 방위적인 참여확산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원유생산량은 8월까지 148만4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만1천톤보다 6% 늘었다. 국내산 원유사용량은 128만6천톤으로 지난해 129만3천톤 대비 0.5% 줄었다. 이대로 간다면 연말이면 낙농대란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란 위기감은 낙농수급조절협의회에서 원유생산량 감축 최소 권고량을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삼 캠페인이 중요해 보이는 이유다. 캠페인이 조금이라도 수급안정의 물꼬를 텄으면 하기 때문이다.
지금 축산농가들은 아스팔트 위로 내몰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벼랑 끝에 선 각오로 낙농업계가 펼치는 ‘국민건강 우유사랑 나눔캠페인’이 국내산 우유(K-MILK)의 진정한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출발선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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