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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양돈농가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

 

2013년에는 축산물 전반에 대한 가격이 낮아서 많은 축산농가들은 물론, 축산관련 산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14년 3월부터 축산물가격들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올해는 축산물가격이 2010년 FMD이후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다.   매년 10월에는 국내 돈가가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이 보편적인 추세였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돈육의 비수기로 알려져왔던 10월에도 5천원 이상의 전국도매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같이 높은 돈육가격에 따라 양돈농가들의 수익성은 많이 개선되는 반면에, 육가공 및 유통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소비자들도 높은 소매가격에 부담을 느껴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산물가격의 변동은 매년 반복되고 있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축산업계의 대처방법은 천수답형태의 무대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EU, 한-미 FTA가 이미 발효되고 있으며, 한-중 FTA도 조만간 체결될 것이 예상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는 축산업이 선진화된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업계 전체가 매우 심각한 위험에 빠질까 걱정된다. 
일반적으로 다른 산업계에서는 수익성이 좋을 때는 가능한 수익성을 극대화하여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하던지, 시설개보수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보편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돈육가격이 높을 때에는 양돈농가들은 가능한 수익성을 극대화하여 앞으로 닥칠 불황기를 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돈농가들은 국내 돈육가격이 높아지면 양돈생산비도 비례하여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을 당연시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양돈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양돈생산비 중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내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축산관련 통계에 따르면 FMD이전에는 현금 및 선입금으로 사료를 구매하는 비율이 전체 양돈농가들의 20%정도였지만, FMD이후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사료구매시 현금 및 선입금에 의한 거래를 하는 양돈농가들이 50%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전히 50%에 달하는 많은 양돈농가들은 사료구매시 여신에 의한 외상거래를 하여 높은 금리의 여신금리를 지금하고 있다는 뜻인데, 이들 농가들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사료의 현금거래를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정부의 정책자금이나 사료구매자금의 지원은 농가의 담보가 전제되어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농가들은 정부의 정책자금지원에서 계속 소외될 수 밖에 없어 장기적으로는 정책자금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농가들에 비해 도태될 위험성이 훨씬 높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재무구조가 열악한 농장들은 정부나 사료업체 및 축산업계를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농장이 건전한 재무구조로 거듭나도록 하여 FTA체제하여서도 지속가능한 농장이 될 수 있도록 시급한 자구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양돈농가들의 상황을 보면 국내 돈육가격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장기전망을 가지고 안이한 대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격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높은 가격의 축산물가격은 언젠가는 불황기가 닥쳐올 것이란 예상은 과거의 전례를 보면 틀림없는 사실이므로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을 예상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농장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여야 겠다.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 EU에서는 양돈장들이 모돈사육두수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므로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돈육생산량이 증가하여 전 세계의 돈육가격은 2015년 하반기부터 질병 등의 큰 이변이 없는 한 급격한 하락이 예측되고 있다. 
일부 대형농장들이나 대규모 영농조합의 경우 사료물량이 큰 장점을 이용하여 사료구매시 입찰을 통해 중, 소규모 양돈농가들은 상상하지 못하는 가격으로 사료를 구입하는 모습을 본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처럼 대규모로 사료를 구매하는 농장이나 영농조합들이 추가 수익을 얻게 되면, 사료회사들의 속성상 중,소규모 농가 특히 여신으로 사료를 구매하고 있는 농가들의 사료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여신으로 사료를 구매하는 농가들의 사료값은 국제 원료사료가격의 변동과는 무관하게 인상되어 축산업계 전체는 제로섬게임에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 양돈농가들의 사료구매시 사료가격은 사료회사들도 적절한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고, 모든 양돈농가들에게도 객관적인 사료가격이 제시될 때 양돈산업계의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최근들어 상호 협력에 의한 동반성장이 더 없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으므로  우선은 자신의 사업을 생각하고, 동종업계도 함께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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