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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FMD 청정화, 길을 찾는다

  • 등록 2015.03.04 11:51:53

 

정영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FMD 발생 숫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매일 1~2건씩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월 말 현재, 소농장 4개소 포함 116개농장에서 발생해 총 10만여두가 살처분 되었다. 지난해 12월 3일 첫 발생으로부터 2개월이 지나도 점차 감염지역이 확대되면서 생산자 입장에서 두 가지 뼈아픈 반성을 해본다.
첫째는 과연 규정대로 FMD 백신을 시행 했는가? 2011년 FMD이 종식 된 후 너무 방심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둘째는 비육돈에 대한 FMD 백신을 당초 2회에서 1회로 하겠다고 너무 억지를 쓴 것은 아니었을까? 왜 전문가들은 안 될 것을 1회 백신도 된다고 했을까? 지금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FMD에 감염되더라도 농장에서 신고를 기피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FMD가 이 땅에 토속 질병으로 상재화 되는 상황이다. 청정국의 FMD 감염시기는 주로 봄철이었다. 덴마크는 1982년 3월18일, 대만은 1997년 3월 19일, 2000년 한국은 3월 25일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2010년부터의 감염은 12월 23일 이후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FMD 사태 시 감염되었던 농장이 이번에도 감염되었던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농장에게 이번 FMD 재감염은 상당한 타격이다.
2011년부터 2년에 걸친 농장 소독과 수리, 신규 후보돈의 입식으로 생산기반을 다시 마련했으나 2013년에는 저돈가로 보상금을 까먹고도 빚만 잔뜩 늘었다.
다행히 2014년의 높은 돈가로 어느정도 빚을 갚고 겨우 회생의 기반을 마련했으나 다시 FMD이 감염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양돈산업은 너무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더구나 FMD 감염실태를 파악할 수 없다면 이러한 농장의 입장에서는 과연 이 땅에서 양돈 사업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현재의 FMD을 극복할 길은 없는가? 우리가 산속이나 밀림에서 길을 잃었을 때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 독도법을 사용한다.
즉,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독도법의 첫 번째 단계는 지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고 최종 목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FMD 대책의 최종 목표는 백신하지 않는 FMD 청정국 일 것이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지도가 필요한데 FMD사태의 정확한 현위치 지도는 날마다 변화되는 팩트의 전달일 것이다. 우리는 애석하게도 이런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PED(돼지유행성설사)의 경우 실제 어디에서 몇 개의 농장에서 발생했고 몇 마리의 피해를 보았는지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자기농장에 PED가 발생하면 숨기기 바쁘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은 PED 발생 시 신고가 의무화되고 즉시 공개되며 매일 어느 농장에서 몇 마리가 감염되고 몇 두가 폐사되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은 정부가 정한 ‘PED 매뉴얼’ 규정에 따라서 지방자치 정부는 지역단위로 방역조치 할 수 있다. 이러한 현황파악과 감염경로 파악으로 미국은 2013년 겨울에 주간 100건이상의 양성 농장 발생율이 2014년 겨울에는 10건 이하로 줄어들었다. 한국에서는 귀신도 PED 발생농장이 몇 개이고 PED 폐사두수가 얼마인지 모른다는 것이 농담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FMD 발생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지도를 포함해 지역별로 발생한 상황을 인터넷으로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곳은 농림축산검역본부도, 가축방역위생본부도 아니고 한돈 협회도 아니다.
놀랍게도 일본 농림성 홈페이지이다. PED는 물론 FMD도 매일 발생하는 장소와 숫자를 즉시 파악해서 농민과 공유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FMD 청정화 목적지를 찾아가는 첫 번째 길일 것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핵심 포인트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FMD 발생 농장 역학조사에서 FMD 바이러스 감염경로의 80%는 사료운반과 출하차량으로 파악했다. FMD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농장 출입 차량관리가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철원군이 시행하고 있는 모든 출하차를 한 장소로 집합시켜 소독한 후에 농장으로 보내는 방법은 현명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FMD 청정화를 위한 소위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농장 출입차량의 이동경로 추적장치(GPS), 가축 이동증명서 지참 의무화, 농장 출하 및 이동로의 개체번호 표시 의무화 등이 실행되고 있어서 방향만 잘 잡으면 단시간에 목적지에 달성할 수도 있다고 본다.
FMD 발생을 농민들의 잘못으로만 탓하고 각종 규제를 강화하기 보다는 기존 방역체제의 기능과 역할, FMD 백신의 선정과 검증방법 등을 재점검하고 원칙에 입각한 FMD 박멸의 정도를 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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