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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식품 안전’과 ‘소비자 안심’의 차이

  • 등록 2015.04.08 10:37:20

 

박용호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FMD 등 국가 재난형질병의 창궐에 따른 감염병과 더불어 일본 후쿠오카 방사능 오염, 비식용 달걀의 식품사용, 봄철 식중독감염 등에 따른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식품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것이니만큼 조그마한 위해 가능성이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배제하고픈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충분히 공감하는 일인 것이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을 때 미국이나 유럽의 덴마크 같은 축산 선진국에서 이러한 문제를 쉽게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닌 듯싶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단 식품안전 우려 상황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안전근거(scientific evidence)를 확인하고 기간별, 개체별, 환경요인 등을 감안하여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정확하고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국민들은 또한 평소의 많은 소비자 교육과 홍보등을 통해 얻어진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무분별한 사재기나 무조건의 기피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 안전근거에 따른 위해관리(risk management)를 합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 나가기 때문인 것이다. 특히 소비자인 국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risk communication)을 통해 그 위험성을 함께 해석하고 이해하며 헤쳐 나간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소비자인 국민과 정부당국간에는 서로 간에 커다란 ‘신뢰’가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무리 정부에서 안전수치만을 가지고 안심해도 좋다고 한들 ‘신뢰’라는 다리가 없으면 믿음은 쉽게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과학적 안전 보장(scientific safety)은 ‘신뢰’라는 믿음을 통해야만 비로소 ‘안심’이라는 결과를 이룩하게 된다. 이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서도 똑같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간에 ‘신뢰’라는 공감대가 존재할 때만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열고 상생과 협력을 이루어 나갈 수 있으며 연구와 교육의 질도 따라서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동료 친구끼리도 진심으로 가진 것을 많이 베풀고 풀어놓으면 자연히 이러한 ‘신뢰’가 구축되어 어려운 일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신뢰’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다른 이에게 나누어주기 전에 나 자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 과연 나누어줄 수 있는 만큼의 지식에 대한 확신과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투명성(transparency)’이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를 확인한 후 다른 이들에게 접근하고 접촉을 시도하게 되며 상대방도 진정한 ‘투명성’을 통한 ‘신뢰’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손을 함께 잡게 된다. 
모든 권력과 권한을 가진 쪽(stakeholders)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투명성을 확보한 서로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일 것이다.
이는 대학이나 정치권 그리고 축산농가와 사회 어느 곳에서도 해당되는 일이며 단순히 ‘안전’이 아닌 궁극적인 ‘안심’을 추구하며 살고 싶은 사회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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