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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불황 터널로 진입하는 세계 돈가

  • 등록 2015.04.29 11:01:04

 

정영철 대표(정피엔씨 연구소)

 

세계 주요 돈육 수출국가의 돈가가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2015년 초부터 하락하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돈육 수출국인 유럽연합, 미국, 캐나다의 2015년 1분기 돈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전년 동월보다 14%, 미국은 20%씩 각각 낮았다. 특히 미국의 4월 돈가는 전년보다 39%나 낮게 형성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로의 수출이 중단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은 작년의 PED에서 회복되면서 모돈 두수와 사육 두수와 함께 출하두수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돈육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주요 돈육 수출국가의 피그 싸이클이 동조화 되고 있다.
최근 OECD-FAO 농업전망보고서는 2014년 세계 3대 육류 생산량 중 돼지고기는 40%, 닭고기는 38%, 쇠고기는 23%를 차지한다고 추정했고 2015년 돈육 생산량은 1억1천876만톤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 2.3%보다는 낮지만 전년보다 1.6%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 보고서는 2015년부터 돈육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특히 2016년에는 세계 돈가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가의 돈육 생산량을 보면 중국이 연간 5천600만톤, 유럽은 2천300만톤, 미국은 1천100만톤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 3개지역이 전체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농업부 발표 2015년 3월 1일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전년 동월보다 7.2% 증가한 6천593만두였다.
2014년 700만두의 피해를 가져왔던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생산두수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USDA의 4월 수급전망은 2015년 돈육생산량이 1천99만톤으로 전년보다 6.1% 많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돈가는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USDA는 2015년 평균 돈가를 생돈 100파운드당 53달러로 예측했고 평균 생산비는 52달러로 추정되고 있어서 2015년에는 비육돈 1두당 이익이 2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연 계속 늘어나는 두수를  도축가공시설이 처리할 수 있을지가 미국 돈육산업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EU위원회는 2015년 돈육 생산량이 2,296만4천톤으로 전년보다 1.2%증가할 것으로 보고 2015년 평균 돈가는 지육 kg당 1.4~1.5유로로 전년 보다 20~25%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농업부에 의하면 2014년 12월 돼지 사육두수는 4억2천155만두(전년비 7.8% 감소)였다. 또한 번식모돈 두수는 2013년 1월이후 감소하고 있고 2014년 12월에는 4천287만두로 전년비 13.2% 감소했으나 2013년 최고치 이후 모돈 두수가 약 700만두 감소하였다. 모돈 700만두는 미국의 모돈 두수 보다 많은 규모이다.
중국의 돈가는 지난 16개월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5년 초에는 생돈 kg 당 12위안(2천97원)대로 비육돈 1두당 200위안(약 3만5천원)의 적자를 보았다. 중국의 돈가는 4월 중순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당분간 돼지두수가 증가세를 보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2015년의 세계 돈가는 중국이 과연 얼마만큼의 돈육을 수입하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서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옥수수 생산과 소비는 자급자족한다는 기본정책을 위해 옥수수 경작 농가로부터 높은 가격으로 옥수수를 수매하다 보니 국내 옥수수 가격이 수입산 보다 훨씬 비싸졌고 따라서 양돈농가의 생산비도 높다. 현재 중국 정부의 옥수수 수매가격은 톤당 미화 약 380 달러로 미국의 170달러보다는 물론 한국의 수입가격 220달러보다도 높다. 또한 돼지고기는 중국정부 물가관리대상 1호가 되다보니 대체로 연중 저가를 유지하게 되고 양돈농가가 고돈가를 기대하는 구정, 한여름에는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비축 냉동 돈육을 대량으로 방출해 양돈농가의 수익성은 저조할 수밖에 없어서 이것은 결국 돼지 사육두수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중국은 돈육 수입량을 매년 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육류 자급율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인식하고 2013년에 세계 최대 양돈사육규모이면서 최대 도축유통 기업인 미국의 스미스필드사를 매입했다. 스미스필드사를 인수한 슈앙후 이사는 국내외시설에서 연간 3천800만두의 돼지를 도축하는 규모로 미국산 돈육을 중국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공급량에 따라서 세계의 돈가도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한국의 양돈산업도 세계 주요 돈육 수출국가 피그 싸이클과 같은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2014년 초부터 늘어나는 모돈 두수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두수가 늘어나 하락세가 불가피한 돈가 피그싸이클이 지난 12월 FMD란 복병을 맞이해 주춤하고 있을 뿐이다. 단기적으로 양돈생산자들은 국내외 정세 움직임에 따라 과도한 사육두수 증식을 자제해야할 때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돈육 수요 측면에서 중국이라는 잠자던 사자가 포효하는 시대를 대비해 질병 청정국 지위회복, 고급육 생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다가오는 대박의 기회를 구경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5년의 세계 돈육 시장은 중국을 제외한 주요 양돈국가의 사육두수 증가로 돈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시장의 동향이 2015년은 물론 그 이후의 세계 양돈산업에 큰 변수로 작용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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