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원장(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지난 주말, 모처럼 집 근처에 있는 영화관을 방문하여 한창 유행하고 있는 ‘어벤져스 2’라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았다. 인류를 멸망시키고자 하는 적에 맞서 헐크 같은 지구의 슈퍼 영웅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의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가 지난 4월 20일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인 축산물HACCP의 ‘안전관리통합인증’과 묘하게 닮았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안전관리통합인증은 사료단계부터 농장, 도축, 집유, 가공, 포장, 보관, 운반, 판매단계까지 총 9단계에 걸쳐 각각 적용되는 HACCP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단계별 HACCP의 단절 없이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축산물 위생안전 제도이다.
어벤져스의 슈퍼 영웅들이 각각 영화의 주인공을 할 만큼 가공할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적을 만났을 때에는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는 것처럼 각 단계마다 적용하는 HACCP도 우리의 위생수준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유기적으로 연결된 안전관리통합인증은 소비자들의 위생안전 요구를 더 많이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어벤져스 본부가 슈퍼 영웅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적을 물리치는 것처럼 안전관리통합인증도 하나의 경영주체가 HACCP 인증을 받은 농장, 가공장, 판매장을 통해 관리·생산된 안전한 축산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게 된다.
축산식품의 모든 단계에 걸쳐 HACCP 인증을 받아 위생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시킨 안전관리통합인증 제도를 도입(’14.1.31) 한 이후 2015년 4월 말 현재까지 안전관리통합인증브랜드는 대관령한우, 현대백화점, 진생원 인삼포크, 계림농장, (주)하림 등 총 5개다.
그렇다면 축산물브랜드의 안전관리통합인증적용으로 얻는 기대효과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우선은 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은 브랜드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실제 조사된 자료를 보면 통합인증 브랜드 1호인 대관령한우는 인증 전·후 각 5개월의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약 40%의 매출액이 증대하였고, 브랜드 소속 농장 등 업소의 HACCP인증이 증가하여 전체적인 위생수준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이 5개 브랜드의 HACCP 인증업소 수는 안전관리통합인증적용 이후 36.1%가 증가하는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이는 수입축산물에 대한 우리나라 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온전한 의미의 위생적이고 안전한 HACCP 인증 축산물을 공급받는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민위생 측면에서도 커다란 기여를 하는 것이다. 또한 브랜드 운영주체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일류 업체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된다. 다섯번째 안전관리통합인증브랜드인 하림은 안전관리통합인증을 계기로 원종계 단계부터 100% HACCP을 도입하여 세계적인 위생안전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부 축산물의 비위생적인 관리 상태와 HACCP부실 운영 등 문제점이 언론에 의해 보도 되고 있는 시기에 안전관리통합인증제도는 소비자들에게 축산물의 안전성과 위생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제도임이 분명하다.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은 향후 소비자가 HACCP 축산물의 이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 확보에 노력 중이다.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은 앞으로도 안전관리통합인증을 확대시켜 축산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깨끗이 씻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축산물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여 세계에서 최고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공급으로 국민의 행복 식탁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