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CPS팀장(CJ제일제당)
입기구·배기휀 점검
돈사 내부시설 점검 및 개선을 통해 더운 여름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농장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중심으로 돈사 내 환경을 관리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여름철에는 환기를 통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돈사를 신축하거나 리모델링 할 때 입기구의 면적과 배기량을 계산하여 사계절에 맞게 입/배기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최소 입/배기 시설은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에 기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만, 고온기에 사용하는 입기 및 배기휀의 경우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작동을 제대로 안 되는 경우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입/배기량 부족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돈사 내 온/습도가 상승하게 되어 돼지에게 더위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
최근 윈치돈사에서 무창돈사로 리모델링 하거나 돈사 신축 시 입기구를 벽면 입기창을 사용하는 경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벽면 입기창들은 배기휀 가동률에 따라 개폐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나 겨울철 높은 습도, 돈사 내 발생하는 암모니아 가스 및 이물질들에 의해 입기창 내 장력을 조절하는 스프링이 부식되어 배기량을 높이더라도 입기창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육성사 및 비육사에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면 고온스트레스로 인해 사료 섭취량 및 증체량이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출하일령이 지연되는 현상이 일어 난다. 따라서 벽면 입기창 내 장력을 조절하는 스프링을 점검하고 부식이 되었다면 교체를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배기휀의 경우 또한 매우 취약한 환경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배기휀의 점검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고온기 배기량을 높여 공기의 유동능력을 증가시켜 돈사내 온도를 낮출 수 있어야 하지만 여름철에만 사용하다 보니 휀의 날개와 셔터(shutter), 휀 박스 등에 이물질들이 붙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20 ~ 40% 풍량이 감소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 후 운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정 값에 맞게 배기휀이 작동하는지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압 측정기를 이용하여 배기휀 및 컨트롤러의 고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 산차를 위한 준비
여름철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대사장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번식관련 호르몬 조절기능이 떨어져 후보돈 및 경산돈에 번식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포유모돈의 경우 사료 섭취량 감소는 이유 시 큰 체손실과 영양적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는 재귀발정일 지연 및 미약발정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번식돈의 사육환경과 온도관리를 통해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나 계절적인 한계가 있기에 여름철에는 호르몬제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분만 유도제(PGF2α)의 경우 집중적인 분만을 유도함과 동시에 관리자가 일과 시간 내 간호분만을 진행할 수 있어 사산이나 분만 직후 압사사고를 줄일 수 있다. 또 이유 후 12일이 지나도 발정이 오지 않을 때는 미약발정이 지나가고 황체형성기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음 발정 주기에 교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이유 후 18일에 PGF2α를 접종하고 2일 뒤에 PMGS+HCG를 주사하여 발정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다음 생산을 담당할 모돈들에게서 번식 문제 발생이 예상될 경우 6~9월까지 호르몬을 이용하여 수태율을 높이는 방법 또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여름철 준비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 꼭 필요한 내용에 대해 기술했다.
실제 농장을 방문해 보면 기본적인 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농장에 방문하여 문제점을 찾다 보면 농장관리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거나 ‘예전에는 문제없이 잘 자랐는데…’라는 말이다. 현장의 이런 이야기가 거짓은 아니지만, 현재 농장의 환경은 계속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사육되고 있는 돼지의 건강상태 또한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그러므로 농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리 시설 및 계절에 따른 돼지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처하는 노력이 출하일령 지연이라는 우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