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환 교수(한경대)
최근 한우사육농가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하여 2014년 말 이후 10만호 이하로 낮아졌으며 사육두수는 2015년 9월 현재 약 270만두를 예측하고 있다. 국내산 소고기 공급량은 다소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다소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숫송아지의 가격이 증가하고 수입산 조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가격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 품질고급화를 통하여 농가의 소득증대를 기하려는 노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농가의 한우 품질고급화를 위한 개량에 더욱 그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우의 개량을 위한 수단으로써 유전적으로 자질이 우수한 씨숫소를 선발하여 이들 씨숫소로부터 채취한 정액을 번식용 암소에 이용함으로써 한우의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적으로 우수한 씨수소를 생산하기 위하여 정부는 축산발전기금을 투입하여 국가단위 씨숫소 선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는 한우 검정을 위한 개체 생산, 매입 및 검정 등 일련의 씨숫소 선발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한우 생산 농가를 직·간접적으로 관리하는 기초단체인 지역 축산농협과 원활한 업무교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우의 능력검정사업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개체 자신의 능력을 검정하여 후보씨수소를 선발하기 위한 당대검정과 둘째는 보증씨수소를 선발하기 위해 후보씨수소의 자손의 능력을 검정하는 후대검정으로 구분된다.
최근 2015년 6월에는 가축개량협의회(한우분과)를 통해 13두의 보증씨수소를 선발하였는데 유전능력이 우수한 개체가 다수 선발되었다. KPN1002번(전북임실 이정일 한우육종농가)은 근내지방도의 표준화 육종가가 3.02로 신규 선발된 개체 중에서 육질능력이 가장 우수하였고 KPN990번(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 생산분)은 도체중의 표준화 육종가가 3.45, 등심단면적 표준화 육종가가 2.37로 육량능력이 특히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전적으로 우수한 자질을 갖는 씨수소를 선발하는데는 많은 수의 대상 후보 씨숫소를 검정하여 우수한 소를 뽑아야 한다. 또한 많은 두수를 선발하여 농가가 필요한 충분한 정액을 공급해야 함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매년 20여두의 씨숫소를 선발하고 선발된 씨숫소는 평균 3년간을 이용하고 도태하기 때문에 현재 약 60~80여두의 씨숫소에서 정액을 채취하여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돌이켜 보면 전국에 약 100만두의 암소에 교배할 씨숫소 수가 약 60여두로 한정적이란 사실이다. 이는 씨숫소 한 마리가 교배하는 암소는 평균 약 2만두에 해당하는 교배체계를 의미한다. 또한 실제 교배상황을 살펴보면 선발된 씨숫소들 중 고급육의 생산성이 높은 씨숫소의 정액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고급육 정액의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1등급 씨숫소의 정액은 약 13만스트로 이상까지 공급되는 씨숫소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한우집단의 근친의 위험성을 높이고 이로 인하여 장기적으로는 유전자원의 고갈의 문제점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한우 종모우의 선발두수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2010년 정부의 한우산업발전대책 이후로 현재까지 당대검정 규모가 400두에서 900두, 후대검정 규모가 400두에서 800두로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씨수소 선발두수도 20두에서 30두로 증가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후대검정은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에서 검정하는 검정소후대검정과 농가에서 검정하는 농장후대검정으로 이원화하여 수행하도록 변경되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농장후대검정 전문농가 44호를 선정하여 후대검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한우 능력검정사업은 효율적인 개량체계구축을 위하여 고능력암소축군조성을 통해 고능력 우량 암소축군을 조성하여 보증씨수소 선발 강도를 더욱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상반기 축산농가에 애간장을 태우게 했던 FMD를 슬기롭게 이겨낸 전국 9만7천호 한우농가와 한우 개량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가축개량 관련 기관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고 신규로 선발된 보증씨수소를 통해 한우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