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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낙타와 소, 돼지의 교훈

  • 등록 2015.07.15 10:44:46

 

정구용 교수(상지대)

 

중동호흡기중후군(MERS·메르스)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더운 여름철에도 마스크를 쓰고 답답하게 거리를 걷게끔 한지도 벌써 두 달이 되고 있으며, 이제 서서히 그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듯 싶다. 그동안 안전하던 대한민국은 그동안 불명예스럽게도 세계 제2의 메르스 감염국으로 186명의 확진자를 기록하며, 국내 경기의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왔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우리 축산인들도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만은 없는 듯 싶다. 왜냐하면 그 상황이 우리 축산인의 FMD나 AI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우리가 이번 사태를 통하여 놀랐던 것은 서울의 대형병원이 최상급 의료기관의 명성에 맞지 않게 허술한 감염관리를 하였다는 것과, 정부에서도 강력한 컨트롤 타워의 부재와 늦장 정보공개로 일반인의 질병에 대한 경각심과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하여, 더 큰 재앙과 공포를 일으켰다. 그 결과로 국민들간의 막연한 불안과 불신만을 키웠다. 이와같은 MERS의 상처와 교훈은 마치 우리 축산농가의 FMD나 AI와 같아 그 규모와 양상은 틀릴지언정 그 발생과 진행과정은 비슷하여 필자로 하여금 쓴 웃음을 짓게하였다. 현재 축산관련단체에서는 축산물의 가격이 폭등하여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이번기회에 우리 산학관연 모두가 가축질병인 FMD나 AI에 대해 반성하고 생각해야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메르스의 경우 모일간지에서는 정보 공개의 부재로 인한 무능한 정부를 질타하고, 제일주의에 묻힌 병원의 오만함이 혼란을 키웠으며, 일반시민에게 자괴감만을 키운 늦장대응 등 무능한 정부, 오만한 병원, 불통인 정보가 메르스 사태로 인한 대한민국의 민낯을 두달동안 보여주었다고 질타하고 있다.
그도그럴것이 메르스로 인하여 영화관, 면세점, 놀이터, 시장 등에 사람이 없다. 특히 중국인을 태운 관광버스와 관광명소인 명동주위에는 평상시에는 차로인한 차벽이 형성되어 교통혼잡의 주범으로 골머리를 앓았으나, 메르스로 인하여 차벽이 실종되고 하루 300~400명이던 손님이 20여명으로 줄어들어 국가적, 경제적 손실은 물론 국가적 신뢰도도 하향 조정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와같은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기초로 농림축산식품부도 FMD나 AI질병에 대하여 질병청정국가로 단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민과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진정성있는 마스터 플랜을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만들고, 항시적으로 지역단위별 지속적인 예방교육이나 현장 적용 매뉴얼 적용을 통하여 성공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농가가 실천할 수 있는 방역, 위생 및 질병교육과 매뉴얼을 개발하여 축산농민과 함께 미래 희망의 고통을 분담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가축질병 상시 발생국가로 국제사회에 낙인찍힐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우리 축산농민들이나 시민들도 지역사회의 공중 방역체계 및 가축질병체계를 이해하고 소통하여 특히, 질병 발생시 역학조사관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명시하여 이에대한 선제적 방역을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같은 과정을 통해 FMD, AI 청정국가가 될 경우 우리나라 정부의 기본 전략인 수출이 가능해질 것이고 특히, 국내보다 육류가격이 높은 가까운 일본과 TPP 혹은 FTA 협정을 맺을 경우, 생육으로서의 수출이 가능 할 것이며, 미래의 전략적 동반자적 국가인 중국의 경우도 품질적으로 우수한 국내산 소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 할 것이다.
그 결과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평소의 실행할 수 없는 매뉴얼과 강력한 행정권한이 없는 체계에서는 실행이 안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우리가 질병에 대한 상시발생 국가일 경우, 우리나라는 방역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으며, 그동안 정부가 농민과 힘을 합쳐  만든 체계화된 위생, 안전기술 및 생산관리제도 등의 모든 축산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사려된다.
그동안 정부는 낙타를 통한 인수공통전염병인 메르스를 경험하였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조류 및 야생동물로 인한 인수공통전염병인 AI의 재앙을 경험하였다. 앞으로도 이와같은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되어 이에 대한 방역체계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한다.
우선 정부 당국 농축산부에 현재보다 강력한 의지를 담은 방역체계를 요구하고 싶다. 첫째는 장관 직속의 컨트롤 타워가 구축되어 운영되기를 원하며, 그동안 AI, FMD 등의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그 질병에 대한 대책은 만들어졌으나, 종결시점을 보면 용두사미격으로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강력하면서도 지속적인 컨트롤 타워가 만들어져 행정권한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사용하고, 지자체가 함께 운영하는 체제구성을 요구한다.
둘째는 지자체의 질병관리 집행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몇몇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시군 축산방역을 담당하는 책임공무원이 축산을 전혀 모르는 행정공무원으로 임명되어 가축질병의 재난이 어떠한 특징과 대책을 갖는지를 전혀 모르고, 담당부서조차도 우왕좌왕하는 경우를 수없이 지켜보았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대도시 시민의 경우는 가축방역이 없었기 때문에 몰랐지만, 지자체의 시군 단위에서는 FMD와 AI방역체계를 그동안 현장에서 실행한 경험(SSOP 매뉴얼)을 바탕으로 차단방역을 실시하는 등 효과를 본 경우를 알게 되었다. 세 번째로 방역에는 예비방역과 초동방역이 매우 중요하며, 농축산부,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은 예비방역을 현장에서 항시 수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초동방역과 예비방역을 위하여는 지속적인 전문적 교육과정(예:농협 축산물위생교육원)을 통하여 축산농민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같이 토론하고, 소통하였을 때, 그 결과로 우리나라도 축산 백신청정국가로 발전하고, 더 나아가서는 질병청정국가로 발전하여 아시아의 가축질병 안전 모범국가로 재탄생하여,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 우리나라의 품질좋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축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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