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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현장에 우수인력을 유치하자

  • 등록 2015.10.16 10:25:37

 

채 병 조 교수(강원대학교 동물자원학부)

 

우리나라 축산업은 지난 반세기 동안 괄목할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모든 산업의 발전은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인 발전을 동반한다. 우리 축산업도 그러했다. 하지만 축산현장(축산농가)만을 보면 우리나라는 아직 축산선진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낮고 생산비가 높기 때문이다. 축산농가에 기술을 제공하는 다양한 채널이 있지만 그런 기술들이 제대로 농가에 접목되지 못하고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농가에서 그런 기술을 받아 접목할 만한 인적자원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축산현장에 가보면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노동자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대개 노동력을 제공할 정도이지, 기술을 접목하는 수준의 인력은 아니다. 그저 시키는 일이나 하는 정도의 인력으로는 생산성을 개선하기 어렵다. 생산성이나 생산비 기준으로 우수인력과 비교하면 그들의 인건비가 오히려 비쌀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관리자가 잘 살피면 된다고 하지만 가축의 생산성은 직접 대하는 사람의 손에서 결정된다.
시설이나 돼지관리는 사람이 한다. 시설은 사람의 손으로 다루지만 가축은 머리와 가슴으로 다뤄야 한다.
축산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축산현장에 우수인력이 배치돼야 한다. 지금까지의 축산업은 시대흐름에 따라 양적성장을 이루는데 별다른 걸림돌이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다르다. 시대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우수한 인력과 더 많은 창조적 노력이 따라야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심각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내적으로는 ‘환경오염의 주범’, ‘육류섭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공장식 사육시스템에 따른 동물학대’ 등 이미지 손상이 도를 넘을 정도이며, 심지어 축산업을 혐오산업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외적으로는 FTA나 TPP 협정에 드리워진 축산의 경쟁력은 더욱 큰 노력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축산분야 진출을 꺼리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축산현장 근무는 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지난 20여년 대학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축산관련학과가 대학 진학생들에게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입학한 학생들도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그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축산을 잘 모르고 성적에 의해 입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프로그램은 전통적인 축산이지만 요즘 ‘동물자원과학’이란 학과의 이름하에 학생들이 무엇을 공부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들은 전공 공부를 잘 하지 않고 졸업후 진로도 축산분야가 아닌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들에게 축산을 제대로 알려서 성적이 더 낮은 학생들이 오더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현장을 포함해 축산 전반에 진출할 수 있는 우수인력을 확보해야 축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축산에 부정적인 시각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세계의 축산업은 인류의 식량산업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축산업은 부가가치도 높은 편이며, 축산물은 ‘식품의 고급화 또는 영양의 보고(寶庫)’란 점에서 채식주의자들의 부정적 견해에 너무 휘둘릴 필요가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축산물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은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우리나라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축산전반, 특히 축산현장에 우수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국내의 사정을 보면, FTA나 TPP 협정 등으로 생산성이나 생산비에서 축산업은 더 높은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고, 동물복지, 친환경 축산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우수인력이 골고루 배치되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축산을 제대로 알려서 필요한 우수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축산업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축산농가가 살아야 축산업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면 축산현장에 우수인력을 공급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현안임을 알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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