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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속 가능한 축산의 길 가로막는 단어 ‘냄새’

  • 등록 2015.10.21 11:00:58

 

유용희 연구교수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

 

요즈음 가축을 사육하는 축산 농가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우리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죄를 진 사람처럼 생각된다고 자조적인 말들을 한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축산 농가들이 죄인인가, 과연 그 말이 맞는가? 왜 이런 상황이 발생되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농축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왔다.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품질 좋은 먹을거리를 공급 해왔다고 본다.
하지만 농업 중에도 가축을 사육하지 않고 다른 농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축산 농가들이 쾌적한 시골에 악취와 수질오염을 시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과거에 비해 가축사육에 따른 축산환경 관련법과 조례들이 더욱더 강화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예로 가축사육 제한지역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은 인근 주택지로부터 축종별로 다르나 어떤 축종은 2km 이내로 지방자치 조례도 만들어져 있다. 
맑은 공기마시며 행복한 시골생활을 하고자 하는데 지독한 냄새 때문에 못살겠다. 여름철 휴가로 시원한 산골짜기 바람과 맑은 시냇물 소리를 들으면서 즐기려고 하는데 지독한 냄새로 인하여 모처럼 휴가 기분을 망쳤다는 등. 지자체 관공서에 민원을 많이 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과거 20~30년 전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장소였는데, 왜 축산을 하는 이곳까지 와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며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축사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주원인인 것 같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우리가 형체도 색깔도 볼 수 없고, 단지 사람이 코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냄새에 대한 생각과 느낌의 정도는 축산농가와 민원인 사이에는 서로 다른 것 같다.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데 악취라고 민원을 내고 있느냐며 서로 반목과 갈등의 골이 쌓여 배척의 대상으로 가는 것 같다. 물론 지역 정주민이 민원을 내는 것은 여러 가지 속사정도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대다수 축산 농가들은 냄새로 인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줄 필요도 있다.
하지만 지독한 냄새가 나는 일부 축산농장을 가보면 문제가 많다. 가축사육에 따른 기본적인 축사관리, 가축분뇨관리와 사양관리 마인드가 적은 것 같다. 지역 주민의 불쾌함을 해소하기 위해 냄새 저감 노력도 부족한 것 같다. 냄새 저감을 못하는 여러 가지 사정도 있겠지만 가축을 사육함으로써 발생하는 냄새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자.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어느 한 가지의 냄새 저감 기술로는 여러 요소에서 발생하는 냄새들을 동시에 완벽하게 저감하진 못하고 있다. 축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냄새와 축사 외부로 배출하는 냄새 그리고, 이웃과 관계 등 자기농장에 맞는 냄새 저감 관련 기술과 시설 개선 등을 모두 투입하도록 하자. 냄새를 줄이는 것은 생산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향상시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축산인들이 표현하는 냄새, 민원인들이 표현하는 악취 두 단어의 뉘앙스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지역 주민들도 축산은 악취를 발생시켜 쾌적한 농촌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무조건 축산 농가를 배척의 대상이 아닌 서로 공존과 상생의 공동체라는 생각을 갖자. 축산 농가들은 축산업을 하면서 돈을 번다면 자기농장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냄새가 심한 여름철이 지나갔다고 안심하지 말자. 냄새는 일 년 365일 항상 발생되고 있다. 만약 냄새 저감을 위해 시설개선 및 기술을 투입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이것이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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