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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국내 흑염소 산업의 현황과 전망

  • 등록 2015.11.11 10:35:40

 

양 철 주 교수(순천대 동물자원과학과)

 

우리나라 흑염소는 기원전 300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람의 5장 6부의 원양을 보하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는 강장보약의 효능이 본초강목 등 여러 문헌기록을 통해 전해져 왔고 국민의 전통적인 보약재로 사랑을 받아온 흑염소이다.
국내 흑염소 사육두수는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에 약 64만두까지 증가하였으나 그 이후 계속 감소하여 지금은 25만두 정도에 머무르고 있고 소비되는 염소의 약 72%정도를 수입 염소가 차지하는 실정이다. 반면 전 세계 산양의 사육두수는 1990년 5억7천만두에서 2000년 7억2천만두로 늘어났고 2008년에는 8억6천만두로 다른 축종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FAOSTAT, 2008). 특히, 이 중 8억만두 이상이 아시아, 오세아니아 및 아프리카에서 사육되고 있다.
국내 흑염소 산업은 생산액이 2013년 644억원 규모로 농림축산생산액 중 차지하는 비율이 62위에 위치하고 있다. 2위부터 6위까지가 돼지, 소, 닭, 우유 및 계란인 것을 고려한다면 흑염소 산업이 가지고 있는 생산액이 다른 축산물에 비해 상당히 낮음을 알 수 있다. 국내 흑염소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광주와 전남지역으로 6만1천830두로 국내 사육두수의 25%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고 부산, 울산, 경남지역이 사육가구수가 2천792호로 가장 많지만 그 사육두수는 3만5천579두에 불과하다 (2014년, 산양통계).
최근 흑염소 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 재래흑염소보다는 외국의 개량된 육용종, 유용종, 겸용종의 수입과 사육이 증가하면서 그 정체성이 상실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시판 염소고기를 대부분 국내산 흑염소로 알고 구입하지만 대략 절반 이상이 수입산 염소고기인 셈이다. 또한 농가에서는 수입산과 흑염소와의 무분별한 교잡종이 증가하고 있어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신뢰가 무너질 경우 우리나라 흑염소 산업은 붕괴되고 그 정체성을 지켜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 흑염소 산업은 1-2두 규모의 부업농가에서 300두 이상 전업규모 농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축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순천대학교 친환경축산사업단은 2015년 10월 17일 국제농업박람회가 개최된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사)한국염소협회와 함께 ‘염소 개량방안 및 발전전략에 관한 세미나’를 공동 주관하였다. 이때 발표된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흑염소 산업의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흑염소 산업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도서지역과 섬 등에 분포되어 있는 국내 흑염소에 대한 품종을 확보하고 품종학적 특성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국내 흑염소가 수입 염소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꾸준히 개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보존하여야 한다.
둘째,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증탕(약탕) 이외에 부분육 유통과 불고기, 육회, 수육, 곰탕, 육개장, 꼬치구이, 샤브샤브 등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어야 한다. 흑염소 유통은 대부분이 식당 및 중탕용으로 마리 단위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앞으로는 부분육의 거래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일반 육류와 같이 전문판매장 또는 마트 등에서의 판매가 확대되어야 한다.
셋째, 토종 흑염소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차별화를 위한 친환경 축산, 유기축산 및 동물복지 축산을 고려하여야 한다. 유럽의 경우 많은 산림을 활용하고 상당한 악산도 초지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토의 66%가 산지식생의 사료화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토종 흑염소는 다른 축종과 달리 아주 조악한 조사료를 잘 먹고 소화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동물복지의 방목과 체험관광 및 6차 산업화 경영이 가능하다.
넷째, 흑염소 전용 또는 소형 도축장의 증설이 필요하며, 증설이 어려울 경우 기존 도축장에서도 흑염소 도축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흑염소 도축장이 부족하여 상당히 많은 농가에서 불법도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흑염소의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도축장 증설이 시급하다.
다섯째, 국내 흑염소의 폐사율 감소와 증체량의 개선 등 사육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흑염소의 자양 폐사율이 아주 높고 인공수정과 축사 표준설계도 마저 없는 실정이다. 또한 흑염소에 대한 사양기술, 사양표준, 사양프로그램, 번식관리기술 등에 대한 전문연구가 미흡하고 그 기술 또한 타 가축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는 실정이다. 정부, 국립축산과학원, 관련 연구기관, 대학 그리고 흑염소 농가는 함께 많은 고민과 토론을 하여 좀 더 많은 지원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여야 한다.
최근 흑염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전향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그 나마 다행인 셈이다. 소비자들의 흑염소 소비 경향과 인식이 보양식은 물론 다른 식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화되고 있고 웰빙 선호도 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흑염소가 점차 밝은 전망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소득과 생활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웰빙 육류를 더욱 선호하게 되고 흑염소가 기존의 다른 축산물에 비해 높은 선호도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오히려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흑염소 생산량이 수요량을 적절하게 공급하고 부분육 공급과 가공식품이 개발된다면 미래의 흑염소 산업은 국내 축산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흑염소 사육농가의 귀농이 늘고 있고 기존의 영세 및 부업 농가들도 전업농 규모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흑염소의 사육규모를 늘리고 육종과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육가공과 유통을 확대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미래의 흑염소 산업은 정부, 지자체, 농가 및 연구기관들이 서로 협력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흑염소를 보존하고 수입축산물과 경쟁할 수 있는 웰빙 축산물로 각광을 받을 수 국내 축산업의 기대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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