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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사료, 이젠 영양 문제만은 아니다

  • 등록 2015.11.20 09:52:14

 

채 병 조 교수(강원대학교 동물자원학부)

 

잘 알다시피, 배합사료는 두말할 필요없이 가축에게 영양소를 공급한다. 그래서 가축이 정상적인 성장과 생산활동을 할수 있도록 영양소를 적절히 공급해 주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근래 가축의 생산성이 우수한 것은 가축의 육종에 의한 능력의 향상과 더불어 이러한 사료 생산기술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가축에게 급여하는 배합사료는 단순히 영양을 넘어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대적 요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것은 사료회사나 그것을 이용하는 양축가가 함께 생각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몇가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분뇨, 즉 영양소 배설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료는 종류나 가공방법에 따라, 그리고 성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화율이 낮은 것은 50% 수준에서 부터 높은 것은 90% 수준이 되기도 한다. 소화율이 낮다는 것은 분으로 많은 영양소가 배출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배합비율표를 작성할 때 이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과잉의 영양수준으로, 또는 소화율이 낮은 원료의 과다사용으로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양분총량제’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환경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농가에서도 축종별로 사육단계에 적합한 사료를 급여해서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축산현장에서 가축사육으로 인한 냄새나 탄소발생량을 줄이는 사료를 생산해야 한다. 이 문제는 결코 쉬운 일도 아닐뿐더러 이럴 경우 생산원가는 다소 올라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료회사들은 이제 이 문제를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사료회사는 생산성 위주의 사료만을 고집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축산현장에서 발생되는 냄새를 해결하는 것은 양축가의 몫만은 아니다. 가축의 특성상 분뇨에서 냄새가 안 날수는 없다. 그러나 사료로 그것을 저감시킬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게 강구되고 있으니 사료생산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R&D 비용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안전성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축산물 섭취에 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HO가 개입할 정도면 간과할수 없는 문제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축산물이나 그 가공제품의 섭취가 인체 건강에 해롭다는 논리가 옳고 그름을 떠나 그것은 어쩌면 소비자의 선택사항이라고 할수 있지만, 만약 축산물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할수 있는 직접적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예를 들면, 곰팡이독소, 중금속, 농약 등을 들수 있는데, 가축이 먹어서 축산물로 연결될수 있는 모든 유해한 물질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현재 사료관리법규에서는 이런 사항들에 대해 지침을 정해 놓은 상태이긴 하나 사료생산시 법규 이상의 강화된 원칙을 통해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원칙이란 현재 법규에 등재된 것의 인정범위가 타당한 것인지, 그리고 등재되지 않은 것중 가능성있는 어떤 유해물질이 사료에 내재될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의미한다. 사료내 특정성분이 축산물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사료회사나 양축가 모두 철저히 안전성 관리를 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료사료는 원료가 아닌 ‘영양소’를 수입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위주보다는 품질위주로 수입해야 하며, 축산현장에서 위와같은 문제가 최소화하도록 사료생산이나 홍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가축의 종류와 성장단계에 따라 적절한 가공법을 선택하여 가공사료의 이용률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가공사료의 이용율이 매우 낮다.
축산업이 혐오산업이란 오명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축산물이 인간의 건강을 위해하지 않는다는 당위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사료분야에서 할 일이 적지 않음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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