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온 세상이 난리다. 질병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가축질병도 마찬가지다. 막는 것이 최선이고, 발생했다면 조기종식에 힘써야 한다. 본지는 이번 기획시리즈 ‘가축질병 알아야 막는다’를 통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전문가로부터 가축질병 특히 세균 질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대책방안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번 기획시리즈가 가축질병 피해 감소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정병열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보툴리즘은 ‘보툴리눔’ 세균이 배출한 독소를 소가 먹어서 생기는 매우 치명적인 중독증이다. 만약 지구상의 독소를 강도에 따라 줄을 세운다면 1등이 보툴리눔 독소이다. 보툴리눔 독소는 청산가리보다 1천만 배 이상 강력해 극미량만 먹어도 소가 폐사하게 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이 독소를 정제하여 ‘보톡스’라는 약품을 만들어 얼굴 주름을 펴는 미용에 활용하고 있다. 보툴리눔 균의 독특한 특징 2가지를 알면 독소를 만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보툴리눔 균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만 자라서 독소를 만든다. 즉, 곤포 사일리지처럼 비닐로 밀폐된 환경에서 보툴리눔 균은 발육하여 독소를 분비하게 된다. △보툴리눔 균은 ‘아포’라는 두꺼운
박강순 회장(자연순환농업협회) 오는 3월 25일 퇴비부숙도 기준 시행에 대비해 퇴비 교반장비가 없거나 장비 운영이 어려운 고령농가의 퇴비 부숙관리 지원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퇴비유통전문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소규모 축산농가 60농가 이상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퇴비 살포 농경지 200ha를 확보한 영농법인, 농축협 등은 2억원 한도내에서 축사 깔짚 및 퇴비더미 교반장비, 퇴비 운반 및 살포 장비 구입비를 지원받고 추후 부숙된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ha당 20만원 퇴비 운반·살포 경비를 지원받는다. 퇴비유통조직은 계약된 소규모·고령농가 축사 바닥과 퇴비사 가축분뇨와 퇴비를 월 1회 이상 교반해 농가 퇴비를 부숙 관리하고 부숙된 퇴비를 계약된 경종농가 농경지에 살포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퇴비유통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첫째 축산농가 교반관리와 농경지 살포계획을 적절하게 수립해야 한다. 퇴비유통조직의 운영비 중 가장 많이 소요되는 부분은 농가 퇴비 교반, 퇴비 운반 및 살포 장비 유류비이다. 소규모 및 영세 축산농가가 많은 지역은 축산농가 주변 농경지를 확보하고, 농경지 확보가 쉬운 지역은 농경지 주변 축산농가 확보가 중요하다. 그 다음 축산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1연)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2연)]. 이 글은 김춘수 시인이 1952년 ‘시와 시론’에서 발표한 ‘꽃’의 1연과 2연이다. 어떤 대상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무의미한 존재였지만(1연) 이름을 부른 후에는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었다(2연)고 해석할 수 있다. 이름이라는 것에는 힘이 있다. 2007년 2월 20일 제9회 국무회의에서 사람의 질병과 이름이 비슷한 가축전염병에 대한 이름이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사람의 질병과 이름이 비슷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돼지콜레라’의 이름이 ‘돼지열병’으로 변경되었다. 이것은 바이러스성 질병이며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질병 이름인 ‘돼지콜레라’와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세균성 질병인 ‘콜레라’와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돼지콜레라’를 돼지에게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양돈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이다. 이러한 양돈업계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2019년 10월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발표된 [
[축산신문]서백원 상무 홍성축산물공판장 (주)관성 소 두·내장 등 부산물 시장은 원래 ‘국내산’ 몫이다. 외산에 내줄 품목이 아니다. 하지만 수년 새 외산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곱창 붐’이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물량이 부족해 국내산 부산물 가격이 치솟았고 이를 외산이 대체해 갔다. 최종소비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조금씩 소비자 발길이 줄었다. 현재 부산물 가격은 밑바닥이다. 오그라들은 시장에서는 외산이 득실거리는 모양새다. 제자리로 되돌려놔야 한다. 관련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이제는 국내산이 가격경쟁력을 회복했다. 유통업자들은 식당 납품가격을 내리고, 식당에서는 그 낮아진 가격을 최종소비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다시 국내산 부산물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축산 농가 역시 수입파고를 넘어설 큰 힘을 얻게 된다.
[축산신문]이형근 양돈팀장(농협친환경방역부) ASF로 인한 소비침체가 코로나19로 지속되면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장기화돼 한돈산업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이에 따라 농협과 한돈협회는 할인판매, 군납과 급식 확대 추진 등 돼지고기 소비확대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저능력 모돈 10만두 자율감축 등 양돈농가들의 자구노력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양돈농가에 대한 사료구매자금 확대와 금리인하, 상환유예 등의 정부 지원도 건의했다. 한돈산업은 FTA 등 시장 개방, 구제역 발생,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불안 등 그동안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럼에도 양돈농가, 종돈, 사료, 유통 등 한돈업계 모두 합심해 환경 변화에 대응하면서 산업발전을 이뤄왔다. 지금 위기에 몰린 한돈산업의 생존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 또한 양돈인은 물론 범 축산업계의 지혜와 결집된 노력이다.
이희주 과장(경상북도 축산정책과) 추운 겨울 뚝배기의 따뜻한 온기가 손으로 전해져 오면 가난했던 그 시절 쇠고기 국밥 한 그릇에 대한 추억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땐 집에 귀한 손님이 오시면 한 번씩 끓여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너무나 흔한 음식이 되었다. 축산업 발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떠올리며 경북축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명해 본다. 정부는 축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어 동물복지형 축산, 친환경축산물인증제,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산지 생태축산 육성 등 안전한 축산물 생산과 환경오염 최소화 등에 노력 중이다. 그중에서 ‘계란 산란일자 및 사육환경 번호 의무 표기제도’가 눈에 띈다. 동물복지기준을 준수해 건강한 가축에서 생산된 축산물을 착한 가격에 구입해주는 소비문화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면 관행적 밀식 사육형태가 설 자리가 있을지 의문이다. 수급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국내 여건상 밀식 사육은 어쩔 수없는 현실 타협적 대안이라 주장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러한 형태가 지속 가능할 리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친환경축산물과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서는 축산 환경개선이 우선이며 그 핵심이 가축분뇨의 적정한 처리이다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는 일상에서 아주 쉽게 냉장고를 접한다. 냉장고는 축산물 뿐만 아니라 모든 식품들의 유통기한 연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냉장고를 너무 신뢰하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우리가 원치 않는 미생물이 증식해 낭패를 볼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장고에서 미생물이 증식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냉장고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미생물들이 증식할 수 있다. 냉장온도에서 증식할 수 있는 세균들은 대부분 저온성 세균들이다. 물론 리스테리아, 슈도모나스, 세라티아와 같은 세균들은 저온성 세균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저온성 세균들 외에 다양한 저온성 세균들이 식육이나 육가공품 부패에 관여하고 있어 이들의 특성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는 식육 부패세균으로서 진공 포장 뿐만 아니라 가스 치환 포장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시네토박터들 중 A. baumannii 같은 경우엔 항생제 내성과 병원성이 있어 이 세균에 대해서는 매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은 산소가 있으면 사멸하는 혐기성 미생
[축산신문] 정상은 국장(한돈자조금사무국)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경기침체와 회식을 줄이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위축된 한돈소비를 더 얼어붙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만큼 한돈농가들의 어려움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돈은 대표적인 면역식품이다. 면역비타민으로 잘 알려진 비타민 B1 뿐 만 아니라 신체 면역세포의 재료인 아연과 철분, 류신, 라이신 등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과 면역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딱 들어맞는 식품이 아닐 수 없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아무쪼록 위축된 한돈 소비가 확대되면서 우리 국민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한돈농가들의 어려움도 하루빨리 해소되길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방성보 대표(성보목장) 퇴비부숙도 의무검사와 미허가축사 적법화 등 최근 정부의 잇따른 환경규제로 농가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된 만큼 농가들의 경영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정책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특히 목장의 경우 사용되는 설비는 고가의 장비가 많아 농가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어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 식량안보 차원에서 생산기반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농가들의 생존권 보장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좀 더 축산농가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사업에 힘을 실어 준다면, 농가들의 숨통이 트일뿐만 아니라 젊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축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정부의 퇴비 부숙도 시행을 앞두고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가축분뇨법 시행령에 따라 올 3월 25일부터 가축분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부숙도 기준 준수가 의무화 된다. 부숙이 덜 된 퇴비를 농경지에 살포할 경우 냄새가 나며 민원의 소지가 되기 때문이다. 부숙이 완료된 퇴비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전체 축산농가가 이를 시행하여 살포시 발생하는 냄새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이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50만-200만원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밖에 퇴비관리대장도 작성하여 3년간 보관해야 한다. 부숙은 가축분을 호기성 발효시켜 유기물이 분해되도록 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수분함량과 주위온도에 의하여 주로 영향을 받는다. 적정 수분함량은 60~70%이고, 주위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한 달 정도면 충분하고,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적정 수분함량을 맞추어 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부숙이 되었다는 얘기는 더 이상 분해할 유기물이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부숙이 되었다 해도 자체적
장 인 석 교수(경남과학기술대학교 동물생명과학과) 최근 건강, 환경 및 동물복지를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축산물의 소비 트렌드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축산물의 소비 트렌드는 다양한 내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므로 모든 요인을 분석하여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래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사회구조 및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식품 소비문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가짜 지식이 대중매체를 통해 전파되어 소비자의 축산식품 소비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같은 사회구조에서 지금까지 축산식품 소비문화는 사회활동이 많은 젊은 세대에 의해 양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과거 고도 경제성장기를 벗어나 저 성장기에 접어들고 4차 혁명 시대로 불리는 지금 우리는 ‘뉴라이프 스타일 시대’로 변환하고 있다. 1인 세대 가구 급증, 베이비 붐 세대 은퇴, 인구 구조 급변과 같은 사회구조 변화와 1인 간편식, 동물복지, 대체육류 등장에 따른 사회 가치관의 변화로 식문화 가치관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질적 소비문화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 질병 발생도 국내외 육류시장의 판도를 바
이 홍 구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세계적인 투자전문기업인 로저스홀딩스 회장인 짐 로저스는 2014년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최고의 유망업종은 농업이고 30년쯤 후면 식량부족사태가 올 것이며 그때 농업이 가장 수익성이 큰 산업이 될 것”이라 했다. 아울러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농업은 도전을 겪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기회 앞에 서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이 세계적인 기업인 및 정치가들의 이러한 미래전망에 발맞추어 요즘 일본에서 “나 농대 나온 여자야!”가 유행어로 방송에 소개 되고 “노케조” (농학 계열 여자)라는 신조어로 등장했는데 이것은 식품, 건강 등 생활과 연결된 주제를 다루는 농학계열 학부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며 남학생들만의 영역이었던 분야가 여학생들에게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생기는 현상이라 한다. 이와 같이 농업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러한 농업분야 중 축산업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전세계 영향력 있는 기업가, 학자, 정치가들의 모임은 로마클럽의 보고서에서 인류가 해결해야 할 4가지 난제인 식량, 보건, 환경,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산업으로 축산업을 제안할 정도로 농업분야 중에도 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