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성 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사물을 지칭해 보편적으로 붙이는 이름을 보통명사라고 하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대상이나 특정한 대상을 가리키는 이름을 고유명사라고 한다. 이름은 일반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번에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의 이름도 예외가 아니다. 전라북도 전주에 가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가 있다. 이 대학의 설립목적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농업·농촌의 발전을 주도할 정예 농업 인력의 필요성에 부응하여, 미래 농업 CEO를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대학은 1997년 3월에 3년제 국립전문대학으로 개교할 때 명칭을 ‘한국농수산전문대학’으로 했고, 2006년 ‘한국농업대학’으로 변경했다. 2009년에는 인력 양성의 범위를 농업, 임업, 수산업, 식품 분야 등으로 확대하면서 ‘한국농수산대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소속은 농촌진흥청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직속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의 대학은 교육부 관할이지만, 이 대학은 농업·농촌 분야의 전문교육기관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에 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학은 개교 이래 2017년까지 총 4천360명의
정윤섭 원장(오산 양생의원) 지난 번에는 여러분 모두가 건강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에는 건강 자유인이 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자 한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자유는 각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선택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신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을 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절대 남의 탓을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만약 남의 탓을 하려면 처음 선택을 할 때부터 이를 미리 고려해서 결정을 내렸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유의 원칙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사람의 건강 분야라고 생각한다. 반면 축산에서 보는 가축의 건강은 이와는 다른 평등적 차원의 건강 개념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집단에서는 전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단의 영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그 안에 속한 개인의 영속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문제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자원이 유한하다는데 있다. 만약 집단이 가진 자원이 무한하다면 모두가 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것의 의미가 따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김 성 훈 대표((주)피그진코리아)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질량도 변하지 않고 총 에너지도 변하지 않는다는 물리학의 기본 법칙도 있지만, 마케팅 불변의 법칙, 성공하는 불변의 법칙 등 자기 계발을 위한 법칙도 있는가 하면, 진상(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과 같은 우스개 법칙도 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하는 것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불변의 법칙이다. 농장의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개인위생도 마찬가지이다. 밖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한다고 초등학교, 아니 유아원에서부터 가르치고 들어온 말이지만 그 기본 불변의 법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그리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AI나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방역사항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이다. 뿐 만 아니라 이유한 돼지를 자돈사로 이동할 때 자돈을 아무리 비슷한 크기로 나누어 돈방정리를 해도 육성사로 이동할 때쯤에는 큰 자돈만 모아 둔 돈방에서 성장이 다른 돼지에 비해 쳐지는 미숙자돈을 발견하게 되고 작은 자돈만 모아 놓은 돈방에서도 꽤 듬실한 자돈을 볼 수 있다. 또래끼리 모이게 되면 그 중에서 우
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외국산 치즈 수입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통계자료를 찾아보니 치즈류를 수입한 292개 업체가 작년 한 해 동안 수입한 양은 자연치즈 약 12만 톤, 가공치즈 9천여 톤으로 두 개를 합치면 12만8천 톤이나 된다. 대금으로 지불한 돈은 5억4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충잡아 6천억 원이나 되니 한국인의 치즈 사랑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럽이 원조라고 생각하는 치즈는 그 명칭이 국가마다 다르다. 라틴어로 카세우스(caseus), 고대 영어로 체스(chese) 또는 시이스(ciese), 네덜란드어로 카아스(kaas), 독일어로 케제(kase), 프랑스어로 프로마쥬(fromage)라 한다. 아시다시피 치즈는 “유가공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가공기술들의 정수가 녹아있는 유제품이다. 하나의 식품을 가공하는데 발효, 살균, 농축, 가염, 숙성 등 일련의 식품가공 기술을 동원해야 할 정도로 기술적으로 예민한 식품인 까닭이다. 자연치즈는 목장에서 갓 착유한 신선한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여 제조해야 하니 시유 다음으로 많은 국내산 우유가 소비되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산업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자연치즈는 국내 낙농산업을 버텨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무허가축사 적법화 이행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무허가축사 77%가 아직도 존재한다고 하며, 이것은 축사 정비를 위한 건축법령과 지자체 조례 개정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다(조선일보, 2018.02.23). 2~3만명의 축산인들이 처벌받을 상황이 되자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2018년 3월 24일까지 배출시설 허가(신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적법화 이행계획서를 2018년 6월 24일까지 제출하면 처벌을 1년 유예하는 공동 대책을 발표하였다.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농가는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농가로 인정되어 바로 가축분뇨법에 따라 행정처분 대상이 된다(축산신문, 2018.02.23). 1992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책이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미국인 존 그레이(John Gray)가 쓴 이 책에 대해 ‘USA 투데이’는 지난 25년간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10대 서적 중 하나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 책의 출발점은 ‘남자는 화성인, 여자는 금성인’이기 때문에 서로 간에 외계인이고 그에 따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언어와 사고 방식이 다르다
박 종 명 원장(동물약품기술연구원) 2017년 11월 7일, 미국 농무부 수석과학국장(미국 농무부 연구, 교육 및 경제 분야 차관 대행, 농업연구청(ARS) 청장) 제이콥 영(Chavonda Jacobs-Young) 박사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농업에서 항생제 사용에 관한 권고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WHO 지침은 미국의 정책과 일치하지 않으며 충분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지도 않는다. 권고안은 질병 예방과 동물의 성장 촉진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 WHO는 이전에 농장에서 동물의 항생제 사용에 대한 표준이 CODEX의 투명하고 합의된 과학적 과정을 통해 업데이트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CODEX 첫 번째 회의가 개최되기도 전에 WHO는 이 지침에 있는 용어에 따라 ‘저질의 증거’ 와 ‘매우 낮은 품질의 증거’ 에 근거해 이 지침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정책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는 동물의 성장 촉진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미국에서는 FDA가 면허를 받은 수의사의 전문(직업)적인 감독 하에 식품 생산 동물의 질병을 치료, 통제 및 예방하는데 항균성 약물을 사용
류경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최근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방글라데쉬,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발생했다. 또한 러시아와 네덜란드에서 신종 AI 바이러스가 보고됨으로써 국내 양계산업 또한 AI의 기승으로 인해 어렵게 숨 쉬고 있다. 머지않아 국내 축산물 시장도 이러한 세계적 추이를 지향하겠지만 당분간 국내 계란과 닭고기 산업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추운 겨울 속에서 지낼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이러한 전염성 및 만성적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어려움 속에서 면역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면역력을 증대하려면 비용이 높게 소모된다. 환경적 스트레스의 극복을 위한 사료, 사양관리, 계사, 품종 등이 다양하게 면역 증대 관련인자에 속한다. 최근에 축산업에서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며 유지해온 국내 양계산업은 소비자가 언제나 첫 번째로 손꼽는 축산물 안전성 문제로 최근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키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에서 양계산업도 다른 축종에서와 동일한 목소리를 내려면 조직간 연합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으로 관련
김 실 중 부회장(한국육가공협회)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 체감온도 영하 20℃를 넘나드는 혹독한 추위가 다반사다. 이런 엄동설한에 축종을 대표하는 단체장들이 삭발을 하고 참담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어려운 우리 외교속에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걱정과 우려속에서도 온 국민이 하나같이 성공적으로 치뤄지길 염원했고 그렇게 치룬 개막식은 세계인의 감탄과 탄성으로 물결쳤다. 정말 장하고 뿌듯한 일이다. 그런 소중한 시기에 귀한 손님을 모셔놓고 왜 우리는 생존을 외쳤을까? “축제기간인데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하다니”라며 이맛살을 찌푸리기까지 하는 일반대중도 없지 않다. 그래서인지 일반매체에서는 축산인의 생존의 외침을 모른 체 하고 있다. 혹한의 날씨에 삭발은 체온을 앗아가는 연통역할을 한다고 한다. 건강에 매우 치명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목숨을 내놓고 절규함에 대하여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무지함일까? 아니면 억울한 사정을 호소해서 해결해 보려고 그랬을까? 아니다. 무허가축사 적법화 종료 기한이 한 달(3.24)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생명이 따지고 말고 할게 뭐 있었겠는가. 아주 절박한 것이다. 인간에게
남 성 우 박사(前 농협대학교 총장) 무허가축사 적법화는 생존의 문제다. 세종대왕은 “국가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삼는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고 했다. 우리나라 축산농가는 12만여호, 그들은 백성들이 하늘처럼 여기는 축산식품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축산업은 농업생산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축산물 수입의 급증으로 미래는 어둡다. 그런데 설상가상,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축산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가축분뇨관리와 이용에 관한 법률(가축분뇨법)’에 따라 3월25일부터는 정부가 무(미)허가축사의 사용중지 또는 폐쇄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들은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기한 내에 완료하기가 사실상 어려우니 가축분뇨법을 개정해 시행을 3년만 연기해 달라. 또 법 시행 이전에 사용해오던 기존의 가축사육시설은 기득권을 인정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 가축사육시설의 사용중지나 폐쇄는 축산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무허가축사를 가진 농가가 6만여 호나 된다고 하니 축산농가의 절반이 생활터전을 잃게 된다. 농장에서 일하는 고용근로자를
맹주일 조합장(보은옥천영동축협) 드러내놓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축산현장에서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 연장과 함께 정부가 보완대책을 내놓을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어떤 양축농가 말마따나 간땡이가 부어서도 아니고, “우린 할 수 없으니 배를 째라”며 때를 쓰는 것도 아니다. 일선 지자체들 사이에 가축 사육농장이라면 쫓아내지 못해 안달인 분위기가 만연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들이다. 하물며 무허가축사만 있으면 농장문을 닫게 되는 법률이 시행된다는 데 무시할 양축농가가 얼마나 되겠나.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오로지 가축을 키우는 것 밖에 모르는 양축농가 입장에서는 당장 생계유지를 위해 달러돈을 들여서라도 적법화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방법, 저 방법 다 시도해 봐도 안되고, 방법을 찾았다고 해도 주어진 시간도 부족하니 그런 것이다. 그것도 한두 농가가 아니고 국내 전체의 절반이 넘는 농가들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에서 적절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보자. 한 개 농장에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관련된 법률만 26개에 달한다고 한다. 실제로 조합에 설치
김 성 훈 대표((주)피그진코리아) 항상 마주하게 되는 말이다. 속도도 중요하고 방향도 중요하다. 그런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한다면? 괴테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피터 드러커는 ‘늦게 내려진 올바른 결정보다 빨리 내린 틀린 결정이 낫다’고 말했다. 괴테의 명언 서두에는 ‘인생은’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고 경영의 선구자인 피터 드러커는 ‘회사의 경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장기적이고 규모가 큰 것에는 방향이 중요하고 그것보다는 규모나 기간이 작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들에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이해하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인생이나 국정과 같이 장기적이고 규모가 큰일이거나 다섯 명이 일하는 중소기업이나 점심메뉴 같이 즉각적이고 규모가 작은 일을 같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무리가 있겠지만 방향과 속도는 우리 생활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향을 중요시하는 경우 더욱 완벽한 방향 설정을 위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자문을 구하거나 실제로 작은 파일로트(pilot; 대규모로 시행하기 전에 소규모로 시험해 보는 것)를 운영하게 되면 그 만큼 성과는 낮아질 수 있다. 때로는 준비하는 과정
신동은 농학박사(농협사료 사료기술연구소) 2017년 10월26일부터 11월1일까지 선진낙농의 메카라고 하는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일행 중에는 필자처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수차례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매번 방문할 때 마다 이스라엘 낙농의 새로운 면을 본다는 원로의 말씀이다. ‘유대민족의 강인함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영특함이 어우러졌기 때문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당시 느꼈던 이스라엘 낙농의 강점은 무엇인지, 한국 낙농이 참고할만한 점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 이스라엘 낙농의 힘은? 1. Herd Book=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체계를 이용해 95% 이상 강력하게 농가에서 추진하고 있다. 각 농가별 개체별 정보는 허드북에 업데이트 되며 누구나 공유해서 볼 수 있다. 2. Automatic ID & Management=착유장에 들어가는 소들의 ID Tag표를 인식, 각 개체별 유량, 유성분이 허드북에 업데이트 되면서 공유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ICT, IOT 개념이 도입된 스마트 팜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스라엘의 경우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팜 형태로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S사, A사, E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