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성 식 교수(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축산물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통계자료를 보니 지난해 국민 1인당 육류(소·돼지·가금) 소비량은 51.4 ㎏로 쌀 1인당 소비량 67.2㎏의 76%에 이른다. 영양과잉 때문일까, 사회 전반에 살빼기 열풍도 한창이다. 비만이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 식품을 통해서 섭취한 영양소 중에서 혈액으로 흡수된 포도당이 중성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면서 생긴다. 아시다시피 축산물이 현대인의 비만과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이론이 영양학계의 오랜 통념이었다. 그래서 축산물이 인체의 건강 유지에 긴요하다는 점은 간과된 채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만연되어 있었다. 이러한 지방섭취의 오해는 1961년 미국의 생리학자 안셀 키스(Ancel B. Keys) 박사의 주장이 그 단초를 제공했지만 미국 정부가 저지방-고탄수화물식이, 저지방-콜레스테롤제한식이 등을 추천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2017년 미국의 생물학자인 타이숄즈(Nina Teicholz) 박사는 그의 저서 「지방의 역설」 (원저 The Big Fat Surprise: Why Butter, Meat and Cheese
[축산신문] 김창섭 부회장(체리부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는 낮은 상태다. 소비자들 대다수가 사육 방식에 있어 하나의 예인 ‘방목사육’이 곧 동물복지 사육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육계의 경우 온·습도, 환기관리 통제가 가능한 현대화된 계사에서 잘 짜여진 식단(사료)과 활동 면적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육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 사육일 것이다. 그렇지만 밀폐된 계사에서 사육된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은 이같은 사육 방식이 동물복지 사육이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 반대로 척박한 환경이지만 방목(방사)해서 키우고 있는 사육방식이 동물복지형 사육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동물복지 사육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 이러한 모순이 초래되지 않아야 하겠다.
김 동 균 이사장(강원도농산어촌미래硏) 자연과학도에게 이 주제는 매우 이질적인 주제이다. 인문학의 냄새가 물씬 풍기기도 하려니와 주제 자체의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택한 이유는 시대환경이 너무 신속하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축산업은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 보고자 함에 있다. 시대정신을 어렵게 정의하자면 끝도 없으므로 여기서는 ‘어느 시점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공유하는 중심적 인식’쯤으로 매겨놓고 진행하려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본 질서인 의·식·주 활동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만 물자의 형태나 기호성은 상당한 변화가 있어왔다. 요즘 백세시대라고들 하는데 그 중간을 기준으로 시대정신을 말해보면 ‘근검절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우리의 살림이 궁핍할 적에는 곡물의 낱알 한 톨조차 아끼면서 연명해 왔으며, 모든 물자도 소진될 때까지 아껴 쓰는 것이 미덕이었다. 예컨대, 몽당연필을 쓰기 위해 다 쓴 볼펜 깍지를 끼어 쓴다든지 하는 일이 물자절약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다. 필자의 체험으로 말하면, 1970년대의 병사들이 전형적인 근검절약을 실천했다고 본다. 즉, 병역 의무기간
조 재 석 객원교수(대구한의대학교)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1818년~1883년)의 이론과 사상 체계는 노동운동의 이데올로기 실천지침으로써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혁명이론과 정치사상으로 그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19세기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130여 년간 정치운동으로 신봉되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는 영구불변의 사회형태가 아니라 인류역사의 수많은 단계 중의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자본가에 의한 임금노동자 계급의 착취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 연구했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에 의거한 주류경제학과는 전혀 다른 분석이었다. 그의 영원한 친구이자 동반자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 1820년~1895년)는 1845년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생활환경’ 보고서에서 “나는 이토록 비참한 생활을 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정말 아무것도 없이 살고 있다.”고 했다. 당시 영국 랭커셔 지역 노동자들은 6세에 노동을 시작했다. 평균 수명은 15세였고 학교에도 가지 못했다. 1833년 영국 공장법으로 9세~13세의 아동은 하루 8시간 일할 수 없다는 조항이 추가될 만큼 당시 아동 노동력의 착취는 심각했다. 당시의 사회상을 ‘악마의 맷돌’이라고 표
[축산신문] 김동진 국장(대한양계협회 홍보국) 양계농가들이 지난해 12월 13일 정부의 ‘계란 안전 대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식약처 앞에서 장장 70일간 이어진 천막농성이 지난달 21일 정부의 ‘산란일자 표시 및 선별장 의무화 대책’ 발표와 동시에 막을 내렸다. 천막농성은 끝이 났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산란일자 표기 시행이후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농가들은 정부 정책을 지키면서 관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우려했던 상황들이 계도기간 안에 발생된다면, 제도를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역 GP와 관련해서도 필요한 각 지역에 선별장이 지어질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축산신문] 박인선 과장(축산물품질평가원 평가관리처) 양봉산업은 기온변화에 따른 개화기 변화, 질병발생 등의 변수로 수급을 예측하기 힘들다. 국내산 벌꿀은 채밀기 이상기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었다. 게다가 FTA 체결 등으로 국외 천연꿀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세계 최대 벌꿀 수출국인 베트남의 무역관세가 2030년 철폐됨에 따라 국내산 벌꿀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시 되고 있다. 국내산 꿀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 벌꿀 등급판정사업이다. 2014년 시행된 벌꿀 등급판정사업은 시행 초기 1.4%에 불과하던 등급판정 비율이 지난해 17.9%로 증가했지만 아직도 터무니없이 참여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정부가 공인하는 벌꿀 등급판정제도의 시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국내산 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봉농가들의 등급제 참여가 필요한 때다.
김 용 훈 대표(한국정치경제포럼) 미세먼지가 연일 잿빛 시야를 보게 만드는 것처럼 국내 돼지고기 유통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날로 늘어가는 수입고기의 가격공세에 밀려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월 돼지 사육수가 1천116만 마리인데 올해는 최대 1천150만 마리까지 사육두수가 늘어날 전망을 보면 국내 공급도 늘어나는데 수입량까지 증가되어 전체 돼지고기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물가가 올라가는 가운데 내려가는 이야기가 들리면 소비자들은 반가울 테지만 이를 생산하는 양돈 농가는 빽빽한 미세먼지를 만나는 것처럼 숨이 막힌다. 돼지의 사육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기르기 위해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사료의 가격도 안 나오는 판매가가 생성되면 생산가를 고스란히 축산가가 손해로 떠안아야 한다. 시중에 유통가격을 보면 작년 12월 초 kg당 도매가격이 4천200원이었는데 지금 3천300원까지 떨어졌다. 차액이 900원이나 성돈 110Kg로 환산하면 9만9천원으로 한 마리당 수입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사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올라가는 물가에 따라 날로 높아지는데 가격이 21% 낮아지니 축산농가가 돼지를 사육하면 할수록 적자의 폭이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 시작하며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은 1991년에 제정되었으며, 특히 축산분야의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2012년부터 동물복지인증제도가 도입되어 시행 중이다. ‘동물복지인증제도’라는 것은 동물복지인증기준에 따라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에 대해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이다. 이 인증은 가축의 고통을 줄여주고 동물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축산물에 표시를 부착함으로써 일반 축산물들과 구분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생산자단체 혹은 동물보호단체 주도로 동물복지인증이 실시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국가 주도로 동물복지인증제도가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다. 동물복지인증제도를 도입할 당시 사육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한 축종으로 산란계가 주목되었으며, 2012년부터 동물복지 산란계농장 인증기준이 시행되었다. 2019년 2월 현재(2월 11일 기준), 121개 산란계 농가가 ‘동물복지 산란계농장 인증’을 획득했으며 매년 동물복지인증을 획득하는 산란계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산란계 농가수에 비하여 미미한 수준이며 여전히 축산 농가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동물복지인증
[축산신문 기자] 김성훈 대표(피그진 코리아) 돼지의유전체 분석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6만개의 대표적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 드는 비용이 5년 전만해도 두당 50만원이 넘었으나 최근에는 10여만원으로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저렴한 가격으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어 유전체정보를 활용해 종돈을 개량하는 것이 상업적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자수를 효과적으로 개량하기 위해서는 영향력이 많은 수퇘지를 더 많이 검정해야 하는데 수요가 적기 때문에 검정두수를 늘리기가 어려운 백색품종 수퇘지를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조기 선발할 경우 지금과 같은 수를 검정하더라도 능력이 우수하게 평가된 수퇘지만 골라서 검정할 수 있으므로 산자수의 개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종돈장에서 지난해 6월부터 검정이 끝난 수퇘지의 유전체를 분석해 번식형질에 대한 유전체 육종가를 추정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후보돈을 선발하고 있다. 유전체를 활용하면 추정된 유전체 육종가의 정확도가 향상된다는 것이 이미 입증이 되었지만 이렇게 선발된 수퇘지를 번식에 활용한 결과를 분석하면 실제 육종에 활용하였을 때 얼마나 개량속도가 좋아지는지를
[축산신문] 토끼고기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매우 건강한 식재료다.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은 그 어느 육류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울 만큼 탁월하다. 때문에 북유럽 등에서는 토끼고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토끼고기에 대한 인식이 매우 저조하다. 사료효율성도 높고, 분뇨배출이 적어 친환경적 가축으로 한때 국가에서는 토끼사육을 장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육농가도 줄고, 그 규모도 영세해져 그 명맥만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외국여행 등을 통해 토끼고기를 접해본 사람들이 국내에서도 종종 찾는 경우가 있지만 판매하는 곳 또한 한정적이다보니 어려움이 매우 크다. 한국특수가축협회에서는 토끼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신 창 섭 대표(버박코리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나왔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발병되지 않았나 했지만 공식적으로 발병을 베트남 정부에서 확인시켜주었다. 2019년 3월 현재, 7번째 발병이 확인됐다.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파력이 꽤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베트남의 국가 방역 체계가 충분하지 못해서 벌어진 상황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라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매사에 만전을 기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의 방역은 어쩌면 365일 매일 긴장상태로 유지돼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발생지역은 모두 중국 국경에 인접한 베트남 북부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하지만 국경이 없는 지역에서도 사람과 물자의 수송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남부지역으로의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교역이 많다. 더군다나 재중동포와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인적교류는 매우 빈번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DMZ로 차단효과가 있다. 공항과 항만을 통한 유입을 제 2의 국방으로, 방역당국과 축산관련단체들
조 재 석 객원교수(대구한의대학교) 애덤 스미스(1723~1790)는 1723년 영국의 에든버러 부근에서 태어나 1737년부터 진보적인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 지역들은 자유주의적 기풍이 가장 강했던 곳으로 자유주의 사상을 배태시키기에 적합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가 가격의 기능을 통해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상주의적 통제 정책을 비판하고 자유주의적 합리성을 논증하고자 했다. 자유 경쟁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국부를 증진시키기 위한 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애덤 스미스는 자본주의 200여년간 경제학의 고전과 원형적인 사고를 보충해 주어 근대경제학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일할 때 전체적으로도 최상의 결과가 나와 국가는 경제에 있어 아무 할 일이 없다면서 자유무역을 주장했다. 국민을 부자로 만들고 싶다면 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의 간섭과 규제를 철폐해야 사회의 부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과 생산력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인류 역사의 최고치였다. 이를 목격한 애덤 스미스는 놀라워하면서도 자원이 소진되고 기술이 더 진보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