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정우 위원장<대한한돈협회 비상방역위원회> 그 동안 동유럽 야생 멧돼지에서 발생했던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해 3월 동유럽에서 4천㎞나 떨어진 러시아와 몽골 국경 근처에서 확인됐고 올해 8월에는 중국 심양까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500㎞ 떨어진 곳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도 없고, 치료책도 없다. 오직 국경 방역 외에는 대비책이 없다. 중국과 무역이 빈발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ASF 유입을 위한 온갖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의 불법 축산물 유입, 잔반 유통, 야생멧돼지 관리와 개체수 조절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국내에 10만여두로 추정되는 잔반 사육돼지농가 관리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공항만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잔반에 대한 관리도 다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양돈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TV를 켜면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작된 방송 프로그램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문제들이 뉴스의 주요내용으로 다뤄질 정도로 반려동물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축산물을 구매할 때 축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도 하며, 가축의 사육환경과 동물복지의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양질의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문제이다. 동물복지 관련 많은 자료들이 잘못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자료들이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로 하여금 동물복지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만들어 지속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축산 현장이나 강의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동물복지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해로 인해 동물복지가 왜곡되거나 외면을 당하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 향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보다 정확하고 전문화된 정보들의 제공이 요구되고 있다. # 동물복지는 채식을 의미한
[축산신문] 송기택 팀장(하림홍보팀) 111년만에 찾아 온 최악의 폭염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은 전국적으로 연일 신기록 행진이다. 축산농가는 더하다. 자식 같은 가축들이 헐떡이는데 지켜 볼 수만 없어, 축사에 제빙기와 환풍기 등 냉방기구 설치는 물론 축사지붕에 물을 뿌려주는 등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산란계에는 농장 식품안전관리(HACCP)인증 기준을 강화한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까지 들려온다. 지난해 여름을 강타한 ‘살충제 계란 파동’의 후속조치로 정부와 국회는 식품의 원재료부터 생산과 제조, 가공, 조리, 유통에 이르는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중점 관리하도록 농장 HACCP 인증 의무화를 추진 한다는 것이다. 식품안전을 위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HACCP 인증 의무화는 동물복지와 함께 미래 축산업의 핵심 과제이다. 하지만 농가는 아직 준비가 안됐고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 등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장 HACCP 인증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축산신문] 윤봉중 본지회장 SNS 탓인지 갈수록 듣도 보도 못한 유행어나 신조어(新造語)가 난무하는 통에 필자 같은 세대는 주눅이 들 때가 더러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나일리지(나이+마일리지)라는 신조어(新造語)도 바로 그런 경우에 속한다.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나이는 곧 ‘계급장’이었다. 개인 간 다툼에서도 나이 얘기만 나오면 비록 초면이라도 나이가 적은 쪽은 시쳇말로 한 수 접어야 했다. 조직 내에서의 대접이나 행세도 철저히 나이 중심이었다. 오죽 했으면 ‘나이가 벼슬이요 깡패’라는 말이 다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런 호시절(?)은 어디까지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꿈같은 얘기다. 아직도 세상 바뀐 줄 모르고 가끔 실수를 하는 ‘철부지꼰대’들이 없지 않은데 큰 코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랜 세월 교유(交遊)해온 지인 몇 분과 최근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지공거사’란 말을 듣기 싫어 지하철 탈 때 일반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B씨가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요즘은 여기 저기 눈치 볼 일만 생긴다며 힘없는 목소리로 ‘나일리지’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평소 성격이 긍정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햇볕이 강하다. 비가 내리지 않아 습도는 높지 않다. 땅이 식지 않는다. 물이 식지 않는다. 건물들은 에어컨을 돌리면서 건물 내부의 열을 빼앗아 건물 밖으로 뿜어내고 있다. 뉴스의 날씨면은 온통 뜨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열을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몰린다. 기상청에서는 2018년 7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1973년부터 2018년까지의 1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1994년 폭염일수 17.6일, 열대야일수 7.9일에 이어서 2018년에는 폭염일수 14.7일, 열대야일수 6.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씨를 보인다고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올 더위는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만 더운 것이 아니다. 북반구가 다 덥다. 뉴스1의 2018년 7월 27일 기사에서는 북극권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도 온도가 30℃를 기록했다고 했다. 옆 나라 일본, 멀리 있는 미국도 최고 기온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에 고온·고열을 동반한 여름철 기상이변이 벌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
김 동 균 이사장(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올해의 여름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전 세계의 사람들을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방송은 연일 갱신되는 최고기온을 보도하기에 바빴고, 지구 전체가 고온현상으로 펄펄 끓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온열환자로 세상을 떠난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뉴스거리로 나왔지만 무슨 까닭인지 ‘가축집단폐사’소식은 단골메뉴에서 슬그머니 사라졌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가축에 대한 더위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체험한 끝에 서둘러 시설환경을 개선시킨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에너지대사의 신화적 태두로 알려진 클라이버(Kleiber) 박사는 온혈동물의 생존을 요약해 ‘열균형 유지의 결과’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름을 ‘생명의 불꽃(The fire of life)’이라고 붙임으로써 인문학적 분칠도 멋있게 했다. 제목만 보면 연애소설로 착각할만하지 않겠는가? 이 명저는 현대 가축사양학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동물환경학, 동물복지학 그리고 시설환경학의 발전으로 연장되었기에 잠깐 들여다보고 갈만 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나름대로 생존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래
[축산신문] 류 경 선 교수(전북대학교 동물자원학과) 농업에서 로봇의 활용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지난 20여년간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컴퓨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 또한 로봇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농축산업 현장 뿐 만 아니라 작물, 동물생산, 환경조절에까지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농법을 활용하는 농민들은 시장에서 요구하는 효율성을 따라 잡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제 농가들은 농촌 고령화 등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비용발생 문제를 자동화를 통해 생존이 가능한 농업으로 전환, 즉 로봇공학 및 고급 감지 기능을 응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작물생산에 로봇은 1984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축산물 생산 중 착유는 가장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유두를 찾아서 착유하고 사료를 급여하는 시스템의 활용은 비교적 이른 1994년부터 유럽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착유우를 사육하고 있는 낙농가, 즉 젖소목장의 착유과정에서 착유로봇을 활용, 로봇이 노동력을 제공해 줌으로써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착유에 사용되는 범용 로봇은 착유전에 소독제를 골고루 살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착유에 로봇이 활용
[축산신문]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가축을 개량한다는 것은 사람이 미리 정해 놓은 방향으로 특정 형질이 우수한 개체를 선발해 교배한다는 의미이다. 다윈의 진화론이나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에서 주장하는 자연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방향이 아닌 사람들이 미리 정해 놓은 방향으로 개량(?)하는 것이 가축개량의 정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축으로 되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을 따라야하고 사람이 원하는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사람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므로 가축의 개량방향은 그에 따라 변화하게 되어 있다. 가축화되면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므로 자연스럽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능력이 저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일한 종임에도 가축과 야생종 사이에는 큰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최초의 가축은 개로서 가축화 과정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나 이미 12,000년 전에 사람이 정착하면서 일부 늑대가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를 먹으려 접근한 것이 시작이라고 알려져 왔다. 사람으로부터 음식을 확보하는 대가로 외부인의 침입을 알려준다든지, 사냥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아직도 아프리카, 아시아, 남유럽 일부지역에 남아있는 떠돌이 개가 이를 뒷
[축산신문] 김명국 팀장(농협경제지주 축산자원부) 현대 축산업은 안전한 먹거리(웰빙) 제공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생산자 스스로의 환경개선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외면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가축질병과 함께 축산환경개선 문제는 축산업계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가기 위해선 축산농가 뿐 아니라 모든 축산인이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축산환경 문제를 100%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축산업의 입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축산농가와 업계 모두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의지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앞으로 사회적 요구와 의식 변화에 맞춰 축산업 종사자가 앞장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축산업의 부정적 인식 해소 및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수행해 왔던 국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축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윤여임 대표(조란목장) 죽음의 밥상 [원제: The Ethics of What We Eat, 먹을거리의 윤리]은 공장식 축산, 월마트, 맥도날드 같은 식품 관련 기업, 수산물양식 등 먹을거리 전반에 대해 다룬 책으로 2006년에 미국에서 발간되었다. 원제 그대로는 책을 많이 팔수 없다는 출판사의 고육지책이라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지나치게 선정적인 제목이 영 마땅치 않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다른 생명에 빚지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계의 엄연한 질서이다.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인데도 제목부터 뭔가 싸워야 할 것들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유와 계란은 상당히 자유롭긴 하다. 이 책은 ‘동·식물성 식품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사람들도 가치관의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공장식, 즉 대량생산 방식의 축·수산업이 가져오는 환경파괴, 에너지 문제, 생명의 윤리성과 거대자본의 식품생산 구조 왜곡, 비만사회의 도래 등의 문제제기는 비슷한 책들과 인식을 같이 한다. 대안도 유기농, 공정무역, 채식, 인도적 가축사육 등의 방식으로 유사하며 사람들의 절제와 동참을 호소한다. 공장식이라고 비판하는 어육류 생
[축산신문] 오형규 과장(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가축들도 고온 스트레스로 생산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축의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 최소화 할 수 있는 농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축들이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항상 섭취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급여하고 대가축은 기온이 높은 한낮에 몸에 물을 뿌리는 것도 좋다. 축사도 차광막 시설과 그늘막을 설치해 실내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고 환기를 잘 해주어야 한다. 질병 발생 예방을 위해 축사 내 위생관리 및 방역소독을 철저히 실시하는 것은 늘상 강조되는 항목이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축산현장에서의 피해는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세심한 사양관리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에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이다.
[축산신문] 신 창 섭 대표(건국대 수의과 겸임교수, 버박코리아) 그야말로 한여름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무더운 날씨다. 우리 사람이야 더우면 시원한 그늘을 찾고 시간을 내어 계곡이며 바다며 피서를 갈 수 있지만 양돈장의 돼지들은 그럴 수 없다. 더우면 더운 대로 주어진 여건에서 여름을 보내야 한다. 전세계적인 양돈산업을 보면 우리나라의 생산성은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 나타난 생산성 지표를 봐도 그러하다. 수출을 통해 양돈산업의 성장을 꾀하기에 앞서 당장 우월한 생산성으로 값싼 돼지고기가 수입되는 국내 시장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흔히들 PSY, MSY가 생산성 지표로 거론된다. PSY는 산자수를 늘려야 하고 MSY는 육성률을 높여야 개선된다. 농장에서는 이 지표를 개선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지만, 방심하는 한 순간에 최적화시킨 관리상태를 무너뜨리게 만드는 것이 질병이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을 전후로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이 문제가 된다. 덥고 추운 시기에는 설사와 같은 소화기 질환이 큰 피해를 야기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구제역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잠재위험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돈열도 마찬가지다. 동유럽은 최근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