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명옥 위원장(토종닭협회 농가분과위원회) 최근 기상청에서 장마가 끝났고 폭염이 시작, 앞으로 한달이상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을 비롯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경보·주의보가 발효됐다. 사람도, 동물들도 무더위와의 짧지만 강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여름철 폭염은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어 생산성과 번식능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폐사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특히나 기초체온이 높은 닭의 경우 폭염을 견디지 못한 채 폐사가 왕왕 발생해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축사 내 환기와 송풍장치 가동, 지붕에 물 뿌리기, 깨끗하고 신선한 음용수 공급 등 기본적인 관리는 물론 사료 내 단백질 및 비타민 첨가 등 세세한 노력이 요구된다. 올 여름 무더위에 ‘내 가축은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사람과 가축 모두 거뜬히 이겨내길 바란다.
[축산신문 기자] 전중환 농업연구사9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들 중의 하나가 도덕(道德)과 윤리(倫理)일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교육과정들 속에서 수없이 반복되었던 단어로 사람의 사고나 행위 등에 대해 판단해 구별하고, 특정지어 규정하는 인지적 기준으로 활용된다. 최근 들어 축산에서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축산분야에서도 도덕과 윤리에 대한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축산농장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가축의 고통을 배려하는 동물복지 축산을 선택하는 축산인들은 동물복지 가축관리의 도덕적 가치(moral values)에 대해 개인적 신념을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동물복지 인증마크가 부착되어 있는 축산물은 일반 축산물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데 이를 구매하는 것은 축산환경의 개선을 이끄는 윤리적 소비(ethical consumption)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물복지 축산의 도덕적 가치와 윤리를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대화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도덕적 가치의 확장 인류가 처음 나타난 것은 300~500만 년 전
[축산신문 기자] 오건봉 박사(축산원 동물바이오공학과) 지난해 5월 농진청이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 ‘믿음이’의 각막을 이식 받은 원숭이가 면역억제제의 도움 없이 1년 이상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사람에게 시행하는 각막 이식 수술로 진행됐으며 2개월간 안약만 넣었을 뿐이었다. 아직 국내에서 임상시험 사례는 없지만 이와 같은 결과는 임상시험을 고려해도 될 만큼 가치있는 결과라 볼 수 있다. 국내 연구진도 이종 이식에 대한 안정성 확보로 임상시험이 가능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 이종 이식의 연구 영역이 ‘각막’에서 ‘조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종 이식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축산업이 국민의 의료 복지를 높이며 공익적 가치 증진으로 온 국민에게 찬사받는 산업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6월 28일에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곤충 사육농가는 전년 대비 69% 증가해 2천136호, 종사자는 75% 증가해 3천194명이었다. 주요 사육 곤충과 그 생산액은 흰점박이꽃무지를 1천195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166억원, 귀뚜라미를 384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56억원, 그리고 장수풍뎅이를 415호가 사육해 판매액이 24억원 등이었다. 이는 2016년까지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사용가능하도록 지정하는 등 곤충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적인 곤충산업인 양잠 사육 농가는 4천917호로 전년 대비 13% 감소하였고 그 생산액은 548억원으로 누에가 79억원, 오디가 469억원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곤충 산업의 성장은 곤충산업이 투입 대비 생산이 다른 축산물보다 영양학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효율성으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세계농업 제207호의 ‘식용곤충산업의
[축산신문] 김종상 전무(한국양봉협회) 올해 양봉농가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큰 흉작으로 인해 일 년 농사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 채밀시기에 냉해와 황화현상, 비, 저온현상 등이 반복되면서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다. 양봉농가는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쑥대밭이 되었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다. 전염병이나 태풍,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고 밀원이 과실수처럼 농장 등을 조성해 놓은 게 아닌 야생상태의 밀원이기 때문에 양봉은 이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책 등에 관련 근거가 없는 취약한 구조에 놓여있어 영세 농가들이 벌에게 먹일 사료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양봉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예측되는 등 양봉농가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져만 간다. 관련 당국에서는 어려운 영세 양봉농가들을 위해 관련법규 등을 우선시하기보다는 화분매개 등 꿀벌이 가져다주는 공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리라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서두석 위원장 (한돈협회 유통대책위원회) 대다수의 한돈농가들은 생각보다 숫자에 약하다. 보편적으로 돼지만 잘 키우면 돈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신념으로 사육에만 열정을 다한다. 그런데 최근 농가들로부터 “그동안 돼지 거래 시 제주 제외라는 것이 없었는데, 왜 등급제 정산으로 전환하면서 전국시세에서 제주도 돼지가격만 빠져있느냐”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물론 여러가지 속사정을 이야기한다. 제주도는 유통비용 등이 육지와 같지않다는 이유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유통비용 문제는 육지도 마찬가지다. 육지에서도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는 발생한다. 육지 돼지고기가 제주도로, 제주 돼지고기가 육지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이 시점에서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는 문제의 접근이 아닌 상식적인 거래기준이 될 수 있도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축산신문] 김동균 이사장((전) 상지대 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오늘날 인류가 지구 생태계 전체를 지배할 만큼 수가 많아지게 된 으뜸 요소는 ‘먹이’이다. 살아 움직일 안전한 에너지가 없었다면 인류의 증식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농업이 요즘처럼 발달되기 전까지만 해도 식량을 수확하기 직전에 허덕이는 기간을 가졌기에 아직도 ‘보릿고개’니 ‘초근목피’라는 단어가 남아있다. 그런데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농업의 발견’이라는 칼럼에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즉, 인류가 농경이라는 식량획득방법을 발견한 것은 고대에 살던 어떤 여인의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어느 여인네가 채집으로 모아온 곡물로 식사를 마련하고 남은 약간의 종실을 자신이 살던 집 앞마당에 버린 한참 후에 같은 식물이 자라 열매 맺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농업의 효시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인류발달사를 근거로 볼 때 적어도 3만년전 까지는 우리 조상들은 수렵과 채집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왔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미 그 시기에도 예술가, 점쟁이, 사기꾼 그리고 도둑 등이 존재했다는 흔적들이 발굴되곤 한다는 사실을 볼 때 현대사회는 원시사회의 연장선상에서 굴러가고
[축산신문 기자] 윤성식 교수(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생일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라면 우선 무엇이 생각나는가. 요즘의 생일날은 뭐니 뭐니 해도 케익이다. 눈처럼 흰 유크림으로 덮어씌운 케익에 촛불을 켜고 가족들이 모여서 축하의 노래를 부른다. 마지막으로 입으로 불어서 촛불을 끄는데 이는 신(神)에게 자신의 소원을 전달하는 행위라고 한다. 아내는 매년 생일이 돌아오면 외국에 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건다. “미역국은 먹었느냐”는 안부 전화다. 이처럼 한국인에게 미역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생일날 먹는 별식이고, 산모가 분만 후 제일 먼저 먹는 음식이 바로 미역국이다. 산후 흰쌀밥과 같이 곁들여 먹는 미역국은 첫국밥이라고도 불린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처럼 미역국에 집착하면서 살아왔을까. 그 이유는 미역에 요오드(iodine)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모유 분비에 도움이 되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한반도에는 질 좋은 미역이 풍부하고 이것을 채취해 건조하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역국이 우리의 전통식품이 되었다. FDA에서 펴낸 자료를 보니 미역에는 성인 1회섭취량으로 대략 16∼3천μg의 요오드가 들어있다. 요오드를 공급하는 측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미역과 같
[축산신문] 고성식수의사(씨티씨바이오) 최근 수년 사이 여름철 이상고온을 타고, 모돈급사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는 ‘클로스트리디움 노비(Clostridium novyi)’에 의한 모돈급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클로스트리디움 노비는 아포를 형성하는 혐기성 세균으로, α-톡신이라 불리는 외독소를 분비한다. 이 독소가 모돈에 치명적이다. 특히 노비는 고온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사료섭취량이 많은 시기에 더욱 활개친다. 이 질병에 걸리면 외관상 비정상적으로 빠른 사후부패와 복부 팽만이 보인다. 부검할 경우 폐울혈 및 기관내에 거품이 섞인 혈액과 간의 초컬릿색 변성과 가스거품 등을 나타낸다. 국내 양돈장에서도 노비균 피해가 심각하다. 강원대 조사 결과 국내 77.8% 농장에서 노비균 독소 배출 이력이 확인됐다. 모돈기준으로는 38% 농장에서 노비 독소에 대한 항체가 나왔다. 2016년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의뢰한 여름철 폐사모돈 13두 검사 결과에서는 4주의 노비균이 분리됐다. 최근 도드람동물병원 연구사례집에 보고된 국내 노비균 모돈폐사 현장 케이스에 따르면 2017년 모돈급사 사례에서도 옵티팜에 의뢰한 실험결과 노비균이 확인됐다. 모돈급사는 양돈장에 엄청난 손실을 유발
[축산신문 기자] 박종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지난 5월 20~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 86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OIE 회원국들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 항균제 사용의 수의학적 감독을 강화하는 OIE 국제 표준 및 지침에 대해 개정안을 토의했다. OIE와 181개 회원국들은 동물 항균제 제품을 책임있고 신중하게 사용하고, 항균제 내성과 항균제 제품의 사용량을 감시·감독하기 위한 체제를 제공하는 포괄적인 일련의 국제표준과 지침을 10년 이상 만들어오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러한 표준에 대한 세 가지 주요한 갱신과 개정이 이뤄졌다. 첫째 예상되는 항생제 내성의 증가와 싸우고 적절한 훈련을 받은 의학·수의학 전문가의 감독 하에 사람과 동물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국제기구, 특히 3개 기구(세계동물보건기구(OIE),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의 우선순위 과제로 간주했다. 특히 항균제 사용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 수집을 위한 새로운 정의를 채택, OIE 회원국은 농장동물에서 항균제 사용에 대한 수의학적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정의는 수의용 사용과 비수의용 사용으로 구분하며 후자는 성장촉진을
[축산신문 기자] 강현봉 대표 (베타코리아)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은 장마철이다. 아무래도 장마철에는 가축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사람들이 장마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장마철에는 가축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줄고, 성장 또한 지체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장마철 피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창문을 적절히 열어주는 등 온·습도를 잘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료빈을 깨끗이 청소하고, 곰팜이독소 흡착제를 투여하는 등 위생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썩은 음식물 찌꺼기 등 오염된 사료나 물을 먹지 않도록 주위환경을 청결히 해야 한다. 장마철이 한해 농장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그만큼, 예민한 시기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축산농가들이 장마철을 잘 보내 생산성을 쑥 끌어올렸으면 한다.
[축산신문]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다가 원조를 주도하는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여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변신했다. 또한 매우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해 전근대적인 기술에서부터 초현대적인 기술까지 경험한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개도국에서 사료공장이 필요한 경우 구미 선진국의 경우 최신식 기술을 접목한 사료가공공장을 지어주면 멋진 기공식을 뒤로하고 그 시설을 활용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가 지원할 경우에는 그 나라의 상황에 맞게 처음에는 혼합기를 설치하고 전기시설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면 그에 따라 분쇄기 등 추가의 기계를 설치하여 현지인들이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때로는 우리의 지원을 더욱 반갑게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통일벼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많이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소출이 늘어 수입이 많아진 농민들이 텔레비전을 구입하는 것이 선순환의 첫 고리로 작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통일벼보다 더 빠르게 자금을 회전할 수 있는 것이 축산이다. 축산은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