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를 초지로 활용, 방목사육을 통한 사료비 절감 효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지난 16일 경북 김천 추풍령산양목장에서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는 최근 2년 동안 추진한 산지축산에 필수적인 풀사료종자개발과 초지관리기술 등 사업의 주요 연구 성과와 계획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산지축산은 자연 그대로의 산지를 활용해 동물복지형 가축 사육<사진>과 환경 친화적인 축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휴양과 관광·체험 등에 접목하는 6차산업형 축산 모델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산지축산 우수사례집 및 운영지침 발간, 가축방목 허용면적 확대 및 신고제 전환, 초지 내 부대시설 범위 확대 등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농촌진흥청은 풀사료 오차드그라스 8품종과 톨페스큐 4품종을 개발하고 시범농장 22개소에 보급했다.
시범농장에 가축을 방목한 결과 한우는 번식우 46%, 육성우 39%, 젖소 육성우는 25%, 염소는 74% 정도 사료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에 대한 저항성도 증가했다. 한우의 경우 외부 병원성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반응하는 혈중 백혈구 농도가 대조구보다 22% 증가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축종별 방목효과를 밝혀내 사료비 절감과 안전 축산물 생산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며 산지초지를 공공목장, 공동목장형으로 조성해 한우와 젖소 육성우 목장단지로 이용, 한우 번식기반 조성과 염소 방목의 제도적 개선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성종 원장은 “산지축산은 친환경 축산은 물론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축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현장기술을 보완해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지축산 기술을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방목해 기른 한우와 기존 방식으로 사육한 한우고기의 맛과 부드러움 등을 비교·평가하는 시식회도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