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낮 더위가 좀처럼 물러가지 않으면서 대부분 산지 주변이나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양돈장 소재지의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호흡기 질병과 함께 면역력이 저하된 임신돈의 유산피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만큼 각별한 사양관리가 거듭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9월 하순부터 10월에 걸쳐 임신돈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환절기와 기온하락기를 거치며 혹서기를 넘어서는 피해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도드람동물병원 정현규 박사는 “일교차가 10℃ 이상이거나 최저기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서 환절기 피해가 극에 달했던게 지금까지의 양상”이라며 “이 시기에는 호흡기 질병 확산은 물론 8월 교배돈의 미임이나 불임사례가 많이 확인될 뿐 만 아니라 유산 발생률도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시기가 올해는 더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여름 워낙 무더웠던 만큼 임신돈의 면역력저하가 예년보다 더 심각한데다 아직까지 낮에는 30℃ 이상의 기온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저녁시간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양돈장이 들어서 있는 지역의 경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에는 출하지연 해소시기가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늦춰지고 환절기 피해는 앞당겨져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늦더위만을 감안하다 환기량 조절에 실패하는 사례가 의외로 많은 만큼 양돈현장에서는 면역력 제고나 사료프로그램 조절 뿐 만 아니라 시간별 돈사 온도 점검에도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