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거점소독소 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구제역과 AI와 같은 악성가축질병이 재발할 위험이 상시 존재하는 만큼, 철저한 소독을 통해 유입과 확산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최근 한 지자체가 진행한 거점소독소 공개입찰을 놓고 무성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다수의 업체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기술은 이미 수년 전부터 숱한 시행착오와 오랜 연구, 상용화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신뢰를 쌓아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입찰을 수주한 A업체가 내놓고 있는 ‘자외선 살균램프’와 ‘플라즈마 이온’을 활용한 기술은 차량 한 대를 소독하는데 20~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하루에도 수백 대의 차량이 오고가는 거점소독소의 경우 활용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존 소독방식에 비해 시설비용도 많이 들어 경제적인 효과가 뒤쳐진다고 제시한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선정에 객관성과 공정성, 투명성에 의문이 든다”면서 “특히 기술적인 검증절차도 없이 단지 업체가 제공한 서류에만 의존하는 현 심사방식이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소독효과는 물론 효율성에 대한 검증절차와 관련 전문가들과 충분한 토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사용목적에 맞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전문성과 특수성을 배제한 채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결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업체 관계자는 “자외선 C램프는 알게 모르게 굉장히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시험결과 박테리아, 바이러스는 자외선파장에 의해 1분 30초 안에 살균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구제역 등 악성질병을 100%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기존의 살균 방식보다는 더 우수한 방식임은 자신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어떠한 공개 검증절차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 이해당자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