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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현장에서 / 이유있는 중국낙농의 급성장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지난주 외신기자 3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내년에 개최되는 VIV아시아의 홍보 차원에서 진행된 행사였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급성장하고 있다는 중국의 축산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현장에서 본 중국의 축산은 그 전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변해있었다.
베이징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낙농목장은 340에이커(약 41만6천평)의 부지에 6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동시에 50두를 착유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전체 2천3백두의 소(비육우 포함)를 사육하면서 하루 평균 10톤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회 50두 착유시스템을 갖춘 착유장을 중심으로 11개의 축사가 빙 둘러싸고, 3대의 이동식 티엠알 배합기가 사료를 공급한다. 송아지 방만 180개다.
함께 동행한 중국 기자에게 이런 정도 규모의 목장이면 중국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정도로는 그렇게 대규모라 부를 수 없다고, 오히려 중간이나 그보다 약간 아래 수준이라고 답한다. 한국은 어떠냐고 되물어서 자존심상 우리도 그렇다고 말해버렸다.
물론 단순히 규모면에서 중국축산이 크게 성장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비록 긴 시간을 머물러 자세하게 모든 것을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잘 정돈된 작업라인이나 분업시스템, 직원들에 대한 교육, 위생상태 등이 양호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 관리인도 “우리가 규모 면에서 중국내 최고라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위생이나 품질 면에서 어느 목장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할 만큼 꼼꼼하게 신경 쓴 티가 묻어났다.
최근 중국의 낙농현장을 견학한 낙농가들은 놀랍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규모면에서도 그렇지만 더욱 두려운 것은 유럽이나 호주 등으로부터 도입한 선진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 생산성이 몰라보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아직 품질 면에서 한국을 따라오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런 속도라면 한국이나 일본의 위생, 품질 수준을 따라잡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중국의 낙농산업이 이렇게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
넓은 국토도 아니고 저렴한 노동력이 전부는 아니다.
바로 국가차원에서 낙농을 육성키로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유제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났고, 이를 자급하기 위한 낙농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국가차원에서 낙농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각종 세금을 감면하고, 자금 및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불과 10년 만에 중국은 세계 최대 유제품 수입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낙농 강국으로 변해 가고 있다.
유제품 수입확대에 국내시장을 뺏기면서 우유 생산 감축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와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스라엘은 불모의 지역에서도 세계 최고 생산성을 자랑하는 낙농강국이 되었다. 여건은 핑계일 뿐이다.
산업의 존폐는 결국 의지에 달린 것이다.
뺏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나라와 시장을 지키려는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나라의 결과는 분명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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