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현장에서 구제역백신을 나눠쓸 수 있는 빈병이 공급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방역 강화 일환으로 10두분 용량(20ml) 백신을 추가생산하거나 5두분 멸균병(10ml 공병)을 공급키로 했다. 현재 공급되는 구제역백신 용량은 25두분(50ml)과 50두분(100ml)이 있다. 하지만 소규모 농가, 특히 소(牛)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농가에서는 그 용량이 너무 커 백신을 쓰다 남는 일이 빈번했고, 이에 따라 낭비 초래와 더불어 보관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것은 결국 구제역백신 접종 소홀로 이어지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구제역백신을 국내에서 처음 생산할 당시, 소용량(10두분) 생산을 통해 소규모 농가요구에 부응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수요부족 등으로 인해 소용량 구제역백신 생산이 잠정 중단돼 있는 상태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멸균병(공병)이다. 유통과정에서 이 멸균병에 구제역백신을 옮겨담아 소규모 농가에 공급한다는 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전히 소용량 구제역백신 추가생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 등을 감안했을 경우, 더 많은 수요가 있어야 가능하다. 지난달 이후에는 멸균병을 공급해 소규모 농가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구제역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