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전 청탁금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축산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국축협조합장들과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8일 추석 전 청탁금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9일에는 농수축산연합회 주관으로 청와대 앞에서 청탁금지법의 추석 전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139개 축협 조합장들은 성명서에서 외국산 축산물 수입과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한우 사육두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가격 및 농가수취가격 하락으로 축산농가의 고충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합장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량 증가, 쇠고기 자급률 하락으로 한우산업이 큰 위기에 빠져있고 고령화와 지속적인 가축질병은 축산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에서 국내산 농축산물을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장들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한우고기 가격은 12.7% 하락했고, 지난 설 명절에는 국내산 농축산물 선물세트 판매가 25.8% 감소해 농가피해가 극심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세율 하락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수입 축산물은 전년대비 쇠고기의 경우 8.8% 증가, 돼지고기 는 11.5% 증가한 반면 국내산 쇠고기 자급률은 38.9%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조합장들은 성명서에서 적어도 올해 추석 전에 국내산 농축산물이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농가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축협운영협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정부와 국회 및 관계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문영 전국축협운영협의회장(천안축협장)은 “설 명절에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국내산 축산물 소비가 많이 위축됐다. 추석 전에 국내산 농축산물이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돼 농가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한우협회도 청탁금지법 개정을 위한 활동에 사활을 걸고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청탁금지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추석전 개정을 위해 협회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협회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낙연 총리,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등이 청탁금지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바 있고, 개정을 약속해 농축수산인들이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조속한 약속 이행을 통해 신뢰받는 정부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청탁금지법이 추석 선물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약자의 심정을 외면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농수축산연합회 주관으로 청와대 앞에서 청탁금지법의 추석 전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홍길 회장은 “한우를 비롯한 농수축산업 전체가 청탁금지법 시행 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말씀하신 청탁금지법 개정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바라고, 특히,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 더 이상 우리 농수축산물이 홀대받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