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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영채 박사

정영채 박사.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66세인 정영채 박사는 평생을 중앙대학교에서 후학양성을 위해 봉직하다 정년퇴임을 하고서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직외에도 (사)한국축산환경협회장,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등 굵직한 명함만도 여러개다.
더구나 최근에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상임본부장에도 만장일치로 추대돼 민간방역을 책임도 지고 있다.
이런 탓인지 정박사를 만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이동전화와 이메일에 메시지를 남기고 자택으로 전화까지 드렸지만 워낙 바쁜탓에 쉽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그를 만나 방역본부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다.
그를 만난 것은 지난 7일. 축산발전협의회 회의시간과 다음 약속시간 사이를 낚아채듯 잡아 기습적으로 인터뷰가 이뤄졌다.
우선 인사부터 건넨다.
-건강이 좋아 보이십니다. 이번 중국 심양농업대 강의는 잘 끝내고 오셨는지요
"일본인 교수와 국내 모교수와 저, 이렇게 세명의 특강이 잡혀있었지만 저만 2시간 동안 강의를 하고 다른 분들의 강의는 모두 취소됐어요"
정교수는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은 중국 심양농업대학에서 이번에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우선 그가 가장 핵심을 두고 있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관련된 질문부터 시작했다.
-민간방역기구로서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축산지도자나 경영자들이 과거에는 방역에 대한 개념에 없었어요. 국경검역이나 국가가 한다지만 국내 방역은 농가의 축산환경과 위생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보면 됩니다. 방역요원은 환경과 위생에 대한 지식을 갖고 지도를 해야 합니다. 농장의 위치, 지형, 구조, 방향, 물, 일광, 사료, 통풍등 종합적인 것이 고려돼야 하며 입식, 출하, 수송, 소독등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며 이런 개념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방역본부는 구성원들이 채혈을 하는 것만이 아닌 평시방역에서 어떻게 방역지도를 해야 질병발생을 막고,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지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방역요원은 종합적인 농장방역과 관련한 지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이런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것이 민간방역기구인 방역본부의 할 일이라고 설명한다.
-소독약만 뿌린다고 소독이 되는가요.
"소독약만 뿌린다고 모든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질병의 매개원인을 찾는게 역학이고 방역인데 매개체에 의해 이미 묻혀나온 바이러스가 어느정도까지 갔는지를 알 수 가 없잖아요. 쥐의 경우 생활반경이 3-5백미터이고 파리는 4km 정도까지 날아갑니다. 따라서 파리의 발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이를 등한시 했는데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소독과 함께 파리나 모기등의 번식장소를 없애고 쥐를 잡는 등 철저히 구제를 해야 하며 환경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분무소독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연막소독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를 간과했어요"
정박사는 단순한 분무소독만이 아닌 모기나 파리등을 구제할 수 있도록 연막소독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쯤에서 방역조직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현재의 국내 방역조직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국경검역을 강화해야 하는데 너무 허술합니다. 인원과 장비가 부족해요, 앞으로는 농림부의방역행정조직이 지방까지 연계하고 검역원의 본부와 가축위생시험소가 병성감정을 담당하고 민간방역기구가 책임지고 농가의 위생방역지도 및 교육을 담당해야 합니다. 방역요원을 구역별로 나누어 농장의 방역위생과 전염병 관리를 책임지도록 하고 돼지콜레라나 오제스키, 구제역외에도 주요 질병에 대해서 퇴치를 해야 합니다. 특히 닭은 무방비 상태인에 살모넬라성 질병이 큰 문제입니다.
-내년예산에도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으로 편성되어 있는데 모금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축산농가들의 참여와 각성을 위해 모금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는 비상시에 가능하지 평시에는 안됩니다. 주요 전염병 발생시 예산 70여억원을 가지고 전국의 방역망을 움직인다는 것은 정부의 의지를 의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국가적인 전염병은 개인방역차원에서는 안됩니다. 국가전염병은 국가에서 해야 합니다. 국가산업차원에서 봐야 하지요. 공적자금은 수조원씩 퍼붓고 있지 않습니까. 가축질병문제도 하나의 산업차원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방역본부와 공동방제단이나 농협의 관계설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농협조직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방역지원업무를 하는 것은 좋습니다. 방제단도 자기 지역에서 역할을 하면 되지요. 하지만 농협이 국가적인 방역을 책임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조합원만 질병발생안하면 된다는 생각은 안됩니다. 소독약도 국가가 사준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방역행정은 중앙조직으로 돼야 하며 민간방역은 방역요원이 행동대원이 되어 책임영역을 맡아 책임을 지고 해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정박사는 다소 언성을 높인다. 이어 그는 소독약의 조건 9가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석탄산계수가 높아야 하며 독지수가 낮아야 하고 균질성이 있어야 하며 안전성이 있어야 하고 부식성이 없어야하며 탈취력이 있어야 하고 때와 더러움, 기름기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하고 구하기 쉽고 값이 싸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의조직과 축산조직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은 축산은 생산인데 수의는 규제이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 같고 불가분의 관계지만 합쳐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위생문제와 관련해서도 축산부분에서는 이정도는 봐줄 수 있지 않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수의분야에서는 위생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니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협력자로서 일해야 합니다. 축산업이 없으면 수의사도 필요없는 것이고 수의사가 있어야 질병을 막고 축산물 위생을 높일 수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축산물 공급이 가능해 진다는 것을 축산업계에서도 알아야 합니다. 상호 보완할 때 경영의 합리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어찌보면 반대되는 입장처럼 보이겠지만 알고보면 협력자와 동반자 관계이니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정박사는 특히 도계장의 자체검사원 문제에 대해서 현재의 시스템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한다.
생산과 규제가 동거를 하는 형태에서는 계육위생을 제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 정박사의 지론이다. 따라서 자체검사원을 방역본부 소속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질병과 분뇨문제등으로 수입을 하자는 축산존폐론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의 그런 견해는 일고의 가치도 없어요. 5%가 부족하면 50%가 기아에 허덕인다는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부족하다고 하면 사재기도 원인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는 소비량의 일정량을 기본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면 저가 수입을 할 수 없어요. 실제 제5공화국 시절, 호주서 저렴한 가격에 소를 싸게 사서 국내에 풀자 국내 축산기반이 무너졌어요. 다시 수입하려하자 국내에 사육기반이 무너진걸 알고 고가를 불러 결국 못사오지 않았습니까. 사다먹자는 이론은 탁상공론이며 국가경영자로서 할말이 아닙니다."
이부분에서 정박사는 약간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수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을 안전하고 먹이는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다음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있어 부득이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정박사는 서둘러 다음 약속장소로 떠났다.
정박사는 현재 부인 나금희(65세) 여사와의 사이에 찬주씨(현재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와 찬호씨(신경정신과 전문의로 현재 마음누리신경정신외과 원장)까 있다.
중앙대학교 봉직시절,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월급에서 학자금을 대납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정박사는 고희를 눈앞에둔 시점에서도 수의 축산업계 발전을 위해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박사 그는?

정영채 박사는 충남 예산군 삽교읍 하포리에서 태어나 충남 홍성고등학교와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충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와 충남대에서 강의를 했으며 1968년부터 중앙대에서 후학양성을 위해 봉직하다 지난해 정년퇴임했다.
정박사는 그동안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등지에서 교환교수로도 활동했으며, 현재 중국 심양농업대학 명예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수의축산업계 발전을 위해서도 가축인공수정사협회 이사와 부회장, 전국 농과대학 축산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한국수의해부학회 회장, 아시아패평양축산학회 연합회 조직위원, 한국가축번식연구회 회장, 대한수의학회 평의원, 한국축산학회 운영위원, 한국가축번식학회 회장, 한국수정란이식연구회 회장, 축산기술연구소 전문위원, 한국축산학분야학회협의회 회장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며 한국축산환경협회회장직과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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