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농민단체협의회(이하 농단협) 총회에서 제3기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준구대한양계협회장은 농단협의 향후 운영노선을 분명히 했다. 투쟁일로의 농민운동을 통해 얻은 것도 많았지만 '국민적 공감대'라는 핵심적 결실을 일궈내는데는 미흡했다는 게 그 배경이다. "거대조직체로서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협동조합 나름대로의 판단을 가지고 있을것인 만큼 농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대안을 찾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협동조합 개혁에 대한 최회장의 해법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FTA체결 및 DDA협상 등 국내 농업 기반을 뒤흔들 사안에 대해선 전 농업계는 물론 시민단체와도 연계한 투쟁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특정분야나 회원단체로의 편향운영을 철저히 배제할 방침임을 밝혔다. 하지만 준구회장의 이러한 판단이 결코 하루이틀사이에 이뤄지진 않았다. 누구못지 않게 시민운동에 앞장서 왔을 뿐 아니라 16대 양계협회장에 오르기 이전에 이미 13·14대 회장을 역임했고 7년간 서울·경기양계조합을 운영하는 등 생산자단체장으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을 통해 얻어졌다는 게 주위의 평가. 한편 최근 일부 농민단체의 이탈과 관련해서 최준구 회장은 "오히려 기존 단체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 농단협이 농민단체들의 대표적 결합체로서 정통성을 더욱 굳건히 이어갈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일반 경종농업에 대해선 다소 이해가 부족함에도 불구, 국내 농민단체들의 역량 결집과 농촌사회 단합을 기반으로 국내 농업의 생존과 발전을 주도해 나갈 중요 조직의 수장으로서 결코 부족함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