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농장단위 HACCP을 인증받은 다비육종에서 인증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 최지웅 수의사는 국내에도 충분히 농장단위 HACCP 적용이 가능하며 시설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수의사는 HACCP 인증을 위해 호주의 양돈장 HACCP 적용 현장을 둘러보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확신했으며 다비육종에서 6개월 동안 노력 끝에 국내 최초 농장 단위 HACCP을 인증받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인증받는 과정에서 준비과정 등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농장에도 HACCP 적용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증명했으며 이를 토대로 일반 양돈장에도 충분히 적용히 가능하다는 것이 최 수의사의 설명이다. 최 수의사는 HACCP 인증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농장단위 HACCP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모든 것이 백지 위에서 과연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한다. 최 수의사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우선 직원들이 거부감이 없도록 문서 등은 쉽고 간단하게 적용하고 기존의 성적서로 대체가 가능한 것은 성적서로 대체토록 했다. 또 종돈장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위생, 방역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중점관리요소 7개중에 4개가 방역과 관련된 있을 만큼 방역에 신경을 많이 썼다. 최 수의사가 말하는 농장 HACCP의 가장 큰 장점은 농장의 위생관리 및 사양관리가 매뉴얼화 됨으로써 문제 발생시 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ACCP은 기준이 없으며 일종의 시스템으로 농장마다 적용이 전혀 다를 수 있다”며 “내 농장에 적합한 기준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 HACCP의 기본이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지 말고 오히려 모자랄 정도로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최 수의사는 다비육종의 생산품이 종돈이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가 일반 양돈장으로 기준을 일반 양돈장에 맞췄지만 일반 양돈장의 경우 생산품은 돼지고기 일반 소비자에 기준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비육종이 HACCP인증을 위해 시설에 투자한 것은 전체 비용에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현재 일반 농장에서 하고 있는 기록관리 등이 HACCP의 일종으로 조금만 노력하고 신경쓰면 충분히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에 다비육종에서 받은 사업장중 대월농장의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대월농장의 경우 다른 사업장중 시설이 가장 노후됐지만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HACCP을 인증받을 만큼 시설은 큰 걸림돌이 아님을 알수 있다. 특히 농장의 HACCP 적용으로 농장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며 국제인증을 받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국내에도 적용이 가능한 대한양돈협회가 추진해 왔던 ‘청정돈육생산인증제’등을 조속히 시행,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수의사는 농장 HACCP 적용의 효과로 국가가 규정하고 있는 각종 법률을 만족할 때문 가능하기 때문에 양돈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HACCP의 기본인 기록관리를 통해 농장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관리자와 종업원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짐으로써 농장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