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달 28일 한우의 유전자 발현 모습을 분석해 아비나 어미 중 한 쪽에서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되는 각인(刻印)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아비와 어미에게 물려받은 두 개의 유전자형이 다음 세대에서 발현된다. 이 때 두 개의 유전자형 중 한 개만 발현되고 다른 한 쪽은 발현되지 않는 현상을 `유전체 각인'이라 한다.
아비와 어미 중 어느 유전자형이 발현되는지에 따라 유전자가 하는 역할도 다르며, 이런 각인의 존재는 1980년대 초 알려졌다.
하지만 소를 포함한 가축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
농진청 연구진은 한우의 17개 조직을 대상으로 아비, 어미, 지손의 DNA와 RNA 염기 서열 정보를 얻고 조직별 대립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했다.
그 결과 아비와 어미에는 두 개의 유전자형이 존재하나 자손에는 두 유전자형 중 하나만 발현되는 18개 각인 유전자를 찾았다.
9개 유전자는 아비에게 받은 유전자형만 발현됐고, 나머지 9개 유전자는 어미에게 받은 것만 발현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국내 재래가축인 한우에서 유전체 각인 현상을 찾았으며 이는 후성 유전학 연구에 기초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며 “앞으로 발굴한 각인 유전자를 추가 검증해 성장, 질병 등 한우 생산성과 직접적 연관성을 찾아 한우의 경제형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