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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화제의 농장-경기도 남양주시 / 동그라미농장

자수성가한 축산인이 있다. 물론 이 축산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 지난 35년간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여 현재 돼지 2천5백두를 사육할 정도로 전업농가로 우뚝 섰다. 화제의 축산인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2리 105번지 동그라미농장 서응원대표(53. 남양주축협조합장). 서응원대표는 사춘기 때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여 중학교만 졸업하고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살아야하는 가장 역할을 했다.



1977년 돼지 새끼 2마리를 8만원에 구입, 양돈인이 되면서 돼지 사육두수를 1백20두까지 늘렸다. 그러나 1979년 생체중 90kg 성돈이 4만원 내외로 폭락하는 돼지파동을 겪었다. 당시 성돈을 4만원을 받고 팔려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서응원대표는 사료값이라도 건지기 위해 불법으로 도축하여 직접 오토바이에 싣고 돼지고기를 많이 이용하는 중국집 등을 돌아다니면서 일반 정육점 보다 낮게 판매를 했다한다.
싣고 나간 돼지고기가 다행히 모두 판매된 날은 하루 종일 힘들었던 일을 잊을 수가 있었지만 팔지 못한 날은 돼지우리와 함께 있었던 방에서 밤새 남모르는 눈물을 흘렸다 한다.
서응원대표는“당시 동리 주민들은 제가 공짜로 주는 돼지고기를 많이도 먹었지”라면서 아픈 기억을 애써 잊으려 하면서 빙그레 웃었다.
돼지파동의 여진이 가시지 않던 1980년 사촌 누님의 도움으로 젖소 2마리를 구입하여 4년간 서울우유로 납유하면서 낙농을 했다. 그러나 당시 동리사람 채무보증을 선 것이 잘못되어 사육하던 젖소 10두중 5두는 도움을 준 사촌누님의 몫으로 주고 3두는 압류처분을 당했다 한다. 나머지 젖소 2두를 판매한 돈으로 1984년 모돈 10두를 구입했다.
양돈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나머지 모돈을 구입한 서응원대표는 동창회비를 낼만한 여유가 없어 친구들은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트랜지스터라디오와 하루 24시간 벗으로 하여 돼지사육에만 전념을 했다. “당시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 나왔던 노래는 「산장의 여인」인데 지금도 KBS TV 가요무대 등에서 흘러 나올때는 눈물이 절로 난다”고 말한 서응원대표는“나는 라디오를 틀어 놓아야 잠이 오고 처는 라디오를 꺼야 잘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도 다투었다”고 신혼 초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서응원대표는 항상 연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돼지를 사육한다. 동그라미농장은 다른 농장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10년전 네덜란드를 연수할 때 착안하여 나름대로 고안한 환기배출구이다. 돈방마다 환기배출구가 하나씩 있다. 특이한 사항은 배출구 하단부에 3개의 구멍을 뚫어서 공기보다 무거워 내려 않는 암모니아가스를 밖으로 내보내어 돈사내 악취를 없애고 질병을 예방하고 있다. 이 방법은 겨울에는 찬 공기까지 배출시켜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하게 함으로써 돼지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여 설사돈은 거의 없다 한다.
서응원대표는 농장일 외 지역 농축산업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남양주시 농업경영인회장직을 수행할 때는 없어졌던 남양주시 농정과를 부활시켰으며 톱밥지원사업·젖소검정우 지원사업·돼지정액공급사업 등을 신규항목사업으로 채택토록 하여 관내 농축산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또 2002년 2월 26일 남양주축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역 축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서응원대표는“가장 당면한 축산과제는 분뇨처리, 축산물 가격등락, 사료가격 상승”이라고 전제하고“축분·뇨는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땅을 기름지게 할 수 있는 유기질비료의 자원으로써 정부는 축산인을 범죄자로 내몰기 앞서 축분·뇨를 자원화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서응원대표는 또 “모든 공산품은 생산자가 가격을 정하는 반면 농축산물은 소비자가 정하고 있다”면서 “우리 주식시장에서 매일 주식이 공개되듯이 농축산물가격도 생산자단체가 적당한 마진만을 붙이고 발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하고“사료가격은 국가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농축산물 전면개방으로 축산물 수입 확대에 따른 피해자는 축산인인 만큼 그 판매이익금으로 출연되는 축발기금은 당연히 축산인등에게 환원되어야 마땅하다”고 재삼 강조한 서응원대표는 김영금여사(44세) 와의 사이 아들 동그(19세)와 딸 라미(17세)가 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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